그 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세그먼트와 시장을 창출해온 한국지엠이 올해도 신규 차종들을 들여올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초대형’ 사이즈 모델들을 소개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소형 SUV, 스포츠카, 픽업트럭까지…‘국내 최초’ 수식어 어색하지 않은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지난 2011년 국내에 쉐보레(Chevrolet) 브랜드 도입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최초’의 발자취를 숱하게 남겨왔다.
대표적으로는 한국지엠이 2013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소형SUV인 쉐보레 트랙스(Trax)가 있다. 한국지엠이 개발을 주도한 GM의 첫 글로벌 소형 SUV이기도 했던 트랙스는 국내 출시 전부터 이미 SUV 특유의 실용성과 소형차 수준의 경제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트랙스의 출시는 이후 여러 경쟁차들이 국내 소형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계기가 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에 유의미하게 회자되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쉐보레 카마로SS(Camaro SS) 역시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로서는 최초로 선보였던 8기통 정통 스포츠카다. 6세대를 걸쳐 진화하며 더욱 강렬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머슬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카마로SS는 2016년 국내 출시 당시 최대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62.9kg·m의 폭발적인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V8 6.2리터 엔진과 후륜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2019년, 한국지엠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또 한번의 큰 도전장을 내밀었다. ‘픽업트럭의 불모지’로 불리던 국내 시장에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콜로라도(Colorado)를 출시한 것이다. 그 동안 국산 모델만 존재하던 픽업트럭 시장에 미국에서 직수입된 콜로라도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콜로라도는 작년 9월, 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지군으로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트림 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픽업트럭 차종이 국내에서 월간/연간 베스트셀링 모델이 오른 것은 쉐보레 콜로라도가 최초다.
GMC 시에라 등 대형RV뛰어넘는 풀 사이즈 RV 출격 대기 중
한국지엠은 올해 국내 완성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형RV보다 한 체급 더 큰 풀 사이즈 RV를 출시할 예정이다. 풀사이즈 차량은 흔히 전장 길이가 5미터 이상인 차량을 일컫는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풀사이즈RV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한국지엠이 소개할 풀사이즈SUV 중 가장 먼저 올해 1분기 중 출시될 모델은 쉐보레 타호(Tahoe)다. 타호는 북미 모델 기준 전장 5,352mm, 전폭 2,057mm, 전고 1,925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자랑하는 풀사이즈 SUV다. 미국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6.2L와 5.3 V8엔진을 탑재하며 디젤 모델은 3L엔진을 탑재해 6.2L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460 lb.ft을 발휘한다.
아울러 한국지엠은 현재 판매 중인 쉐보레 브랜드에 더해 GM의 SUV 및 상용차 전문 브랜드인 GMC를 연내 처음 도입할 계획이며, GMC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Sierra)를 선보인다. 시에라는 쉐보레의 또 다른 주력 픽업트럭인 실버라도(Silverado)와 섀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모델로, 보다 고급화된 옵션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시에라 역시 기본형만 해도 전장이 5미터가 훌쩍 넘으며, 롱박스형은 무려 6미터에 달해 거대한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위엄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차박 및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넉넉한 사이즈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대형RV들이 각광받는 추세”라며,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큰 차들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지엠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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