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쓰기·셈하기 사전·사후 진단검사 향상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관내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됐던 기초학력 협력강사 제도가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과 사회정서·학교적응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초등 기초학력 협력강사 지원 사업' 정책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협력강사는 정규 교육과정 시간에 수업을 어지간히 따라가는 중간층과 따라가기도 벅차는 하위권 사이 '경계선' 학생들을 돕기 위해 담임교사와 협력하는 강사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발생한 '학습 격차'를 줄여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관내 공립초 563개교에서 1학년 국어, 2학년 수학 과목에 주당 2시간씩 협력강사를 투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읽기·쓰기·셈하기 영역의 사전·사후 진단검사 결과 1·2학년 모두 유의미한 향상도를 보였다. 연구는 서울 내 66개교, 학교당 4학급씩 총 264학급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1학년은 쓰기 영역에서 사전검사 평균 81.18점, 사후검사 평균 90.18점으로 9점이 올랐다. 셈하기는 78.66점에서 85.40점으로 상승했다. 다만, 읽기 영역은 92.41점에서 93.07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2학년 역시 읽기 영역에서 사전검사 86.14점, 사후검사 95.14점으로 평균 9점이 상승했다. 읽기는 83.93점에서 90.62점으로 올랐고 셈하기는 91.90점, 92.80점으로 조금 상승했다.
또한 진단검사에서 60점 미만인 1학년 학생의 비율도 전 영역 평균 6.15%에서 2.24%로 감소했다. 2학년도 4.74%에서 1.38%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학생들 간 진단검사 점수가 사후검사에서 보다 고르게 분포돼 학력격차가 줄었다고 봤다.
아울러 사회·정서역량과 학교 적응도 등 비인지적 영역에서도 2학년은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그러나 1학년은 큰 변화가 없거나 점수가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1학년의 경우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교육청은 올해도 초등 1·2학년 대상으로 협력강사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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