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이름 바꿔주세요" 입주민·계약자 집단 반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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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 이름 바꿔주세요" 입주민·계약자 집단 반발 움직임

입력
2022.01.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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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 재건축조합, 컨소시엄 계약 해지 요구
조합 "현대산업개발 못 믿겠다" 새 계약 추진
'아이파크' 집값 하락 우려.. 입주민 불안 가중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상공 촬영. 39층 높이의 아파트 3분의 1가량의 바닥과 구조물, 외벽이 처참하게 무너져 있다. 외벽에 설치된 타워크레인도 추가 붕괴 우려가 있다. 광주시 제공

“우리 아이파크 아파트 이름 바꿀 수 없나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여파로 전국의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 입주자와 입주 예정자들이 ‘탈(脫)아이파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이름을 바꾼다거나 다른 시공사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대형 사고를 연이어 낸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추락과 그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우려 탓이다.

13일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해당 단지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에 계약해지 의사를 밝혔다. 해당 사업은 3,214가구 규모로 추진되고 GS건설과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합에는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거세다. 조합은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해 컨소시엄 계약 해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사고 여파를 감안하면 컨소시엄에서 스스로 빠지는 것이 가장 좋다"며 "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고, 불안감도 높아 계약 해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연이어 일어난 사고에 불똥은 전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서울)개포 1단지 네이밍에 아이파크가 들어가면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설문조사에선 '아이파크는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졌다'며 개명 요구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미 ‘아이파크’ 아파트에 거주 중인 주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동의 한 아이파크 입주민 김모(58)는 "입주민 사이에는 아이파크 이름이 빠지면 좋겠다는 말이 돌고 있다"며 "광주 사고 후 지인들로부터 ‘이상 없냐’는 안부 전화를 받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의 환경미화원 박모(73)씨는 "뉴스를 보고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며 "지하에서 작업하는데 무너지지 않을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일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브랜드 가치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입주민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름 변경은 건설사 상표권 침해 문제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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