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호텔 딸기 뷔페 6000원가량 인상
"메뉴 품질 높여 가격조정…딸기값 부담도"
봄까지 '예약 마감'…'스몰 럭셔리' 영향
올해도 호텔가 '딸기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인기만큼 가격이 껑충 뛰었다. 주요 호텔들의 식음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딸기 뷔페도 1인당 가격이 7만~10만 원까지 치솟았다.
그럼에도 오는 4월까지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딸기 뷔페 인기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확산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행복을 추구)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올 봄까지 호텔가의 '딸기 열풍'도 계속될 전망이다.
매년 올린 딸기 뷔페 가격..."올해는 딸기값이 올라서"
올해 주요 호텔의 딸기 뷔페와 디저트 가격은 전년 대비 6,000원가량 인상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파라다이스시티의 딸기 뷔페 가격은 성인 1인당 각각 9만5,000원, 6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6,000원 올랐다. 롯데호텔의 경우 딸기 뷔페는 6,000원 오른 6만9,000원, 딸기 디저트 트레이는 1만 원 오른 7만9,000원(2인 기준)에 판매된다. 신라호텔의 딸기빙수도 5만3,000원에서 올해 5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호텔들은 매년 딸기 뷔페와 디저트 가격을 올린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별다른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연초 '꼼수 인상'으로 특수를 누린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딸기값 상승 등 원재료 가격 부담 때문에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게 호텔업계의 하소연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딸기 뷔페는 매 시즌마다 메뉴들이 업그레이드돼 가격 변동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올해는 특히 딸기값에 다른 원부자재값도 올라 고품질의 딸기를 사용하는 호텔의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MZ세대 잡아라…치열해지는 호텔판 '딸기전쟁'
날로 오르는 가격에도 딸기 뷔페를 찾는 고객은 계속 늘고 있다. 올해 딸기 뷔페 가격을 5,000원 인상한 서울드래곤시티는 이용권 판매 하루 만에 매출 2억 원을 달성했고, 오는 4월까지 예약을 다 채웠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판매 첫날 하루동안 이용권이 4,000매 이상 팔렸다"며 "운영 기간 중 예약이 마감돼 유선으로 문의한 건에 한해서만 취소된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호텔도 2월까지,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달 말까지 딸기 뷔페 예약이 꽉 찼다.
최근 먹고 즐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스몰 럭셔리 수요가 늘면서 호텔들은 더 적극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는 분위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남기기 위해 식음료장을 찾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많아 디저트 디자인과 플레이팅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식음료는 호텔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외국인 방문객이 끊긴 지금은 뷔페 수요가 '가뭄에 단비'가 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베이커리와 디저트류 매출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딸기 디저트는 기준에 맞는 고품질 딸기만 사용하는데, 생산량이 많지 않아 폭발적인 매출을 끌어내긴 어렵지만 고객 유입을 늘리는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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