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임성재(24)가 2021-22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 출격한다.
소니오픈은 올 들어 두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임성재는 직전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8위에 입상하며 샷감 조율을 마쳤다. 임성재는 2021-22시즌 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총 5개 대회에 출전, 한 차례 우승 등 성적으로 현재 페덱스컵 랭킹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승세는 1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 그대로 반영됐다. 임성재는 지난주 26위였던 세계랭킹을 24위로 2계단 끌어올렸다. 이런 점을 감안해 PGA투어닷컴은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파워랭킹에서 임성재를 5위에 올렸다.
PGA투어닷컴은 임성재가 앞서 3차례 소니오픈에서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고, 평균 타수가 67.83타로 코스와 잘 맞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와이알레이CC와 임성재의 경기 스타일은 잘 어울린다. 지난주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린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고 길어 장타자의 놀이터라면,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은 전장이 짧은 대신 페어웨이가 아주 좁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열렸던 소니오픈 평균 페어웨이 안착률이 55%에 불과할 정도로 페어웨이가 좁다. 굳이 드라이버를 잡지 않아도 되는 파 4홀이 많다. 한마디로 아이언샷을 잘 치는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임성재는 PGA투어 그린 적중률 12위(76.38%)에 올라 있을 만큼 아이언을 잘 다룬다. '아이언맨'이라는 닉네임은 그래서 얻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노리는 임성재는 "스윙을 바꿨는데 실수가 줄고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랭킹 1∼9위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호재다. 존 람(스페인), 콜린 모리카와, 더스틴 존슨, 패트릭 캔틀레이, 저스틴 토머스, 잰더 쇼플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모두 소니오픈은 건너뛴다. 디섐보는 애초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세계랭킹 '톱10' 중에서는 지난주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으로 21위였던 세계랭킹을 10위로 끌어올린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유일하다.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스미스는 2주 연속 우승과 2년만의 타이틀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김시우(27)와 이경훈(31)도 임성재와 함께 우승 사냥에 나선다. 미국 교포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2015년 지미 워커(미국)에 이어 7년 만의 대회 2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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