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타들이 안방극장과 무대를 넘나들고 있다. 배우들은 화면 속 눈빛과 표정으로 대중을 설득하다 연극, 뮤지컬에서 에너지 가득한 몸짓과 쩌렁쩌렁한 발성을 통해 관객들을 압도했다.
배우 배종옥은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를 모두 사랑하는 대표적인 스타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어사와 조이'를 통해 대중을 만났으며, 과거 '60일, 지정생존자' '우아한 가' '철인왕후' 등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 '분장실'의 무대에 올랐다. 앞서 '그와 그녀의 목요일' '꽃의 비밀' 등으로도 배종옥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배우 오영수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후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했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은 그는 다시 무대에 올랐다. 현재 연극 '라스트 세션'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영수는 드라마 '선덕여왕' '무신' 등의 작품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왔으며, 연극 '3월의 눈' '리차드 2세' '천덕구씨가 사는 법' 등에서 활약했다.
'궁' '열아홉 순정' '대왕세종' '제3의 매력'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이윤지는 '언더스터디'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앞서 연극 '클로저'와 '3일간의 비'로도 연기력을 자랑했다. 이윤지의 연극 복귀 소식에 팬들은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배우 이연희는 지난해 '리어왕'을 통해 데뷔 17년 만에 연극에 도전했다. 그는 리어왕(이순재)의 셋째 딸 코딜리아 역과 익살스러운 광대 역을 모두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연극이 막을 내린 후 소속사를 통해 "이번 작품을 계기로 저도 앞으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타들이 연극 무대에 오른 자신의 모습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무대가 배우 활동의 원동력이 돼준다고 밝혔다. 채널S '신과 함께 시즌2'에 출연한 이윤지는 "준비를 잘 마치고 나서 공연을 하는 게 수련하는 과정처럼 느껴진다. 충전됐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내게 원동력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연희도 연극이 주는 힘에 집중했다. '리어왕'이 끝나고 그는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 - 만신'으로 호흡을 맞췄던 서현우를 언급하며 "긴 대사를 한 호흡에 이어가는데도 끝까지 에너지를 가지고 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일지 감독님께 물었더니 '연극을 오래 해서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연희는 연극 경험을 통해 실제로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고 했다.
관객들과의 호흡이 가능하다는 점도 많은 배우들이 느낀 연극의 매력이다. 드라마, 영화의 경우 연기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연극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이에 배종옥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관객과의 호흡이 안겨주는 짜릿함,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얻는 에너지에 대해 말해왔다.
오영수 역시 MBC '놀면 뭐하니?'를 찾았을 때 대중과의 만남이 즐거움을 안겨준다고 했다. 그는 "시대가 안고 있는 어떤 것을 관객들에게 던질 때 밀려오는 환희를 느끼면서 배우로서 긍지를 갖게 됐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다양한 분야를 오가는 스타들의 활약을 반기고 있다. 물론 이와 관련된 우려도 존재한다. 평소 연극을 즐겨 본다는 한 20대 남성은 본지에 "매체 연기를 통해 뜬 배우가 무대에 올랐을 때 드라마, 영화로 스타에게 빠진 팬들이 몰려오기도 한다. 이들의 관람이 연극계 살리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일부 관객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공연 객석 매너를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무대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많은 관객들 역시 안방극장과 무대를 넘나들며 즐거움과 감동을 선물하고 있는 스타들의 꾸준한 도전을 원한다. 다만 모두가 객석 매너를 준수한다면 이들의 활약이 더 큰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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