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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입장권 팝니다” 무료인데 수만원에 거래…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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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입장권 팝니다” 무료인데 수만원에 거래… 무슨 일?

입력
2022.01.11 11:45
수정
2022.01.11 15:44
19면
0 0

등반 인원 제한 탐방 예약제 악용
예약 QR코드 복사해 거래 이뤄져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악용해 무료인 탐방 예약 QR코드를 ‘한라산 입장권’이란 명칭으로 온라인에서 수만 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한 중고 물품 거래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매매 글.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악용해 무료인 탐방 예약 QR코드를 ‘한라산 입장권’이란 명칭으로 온라인에서 수만 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한 중고 물품 거래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매매 글.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를 악용해 무료인 탐방 예약 QR코드를 ‘한라산 입장권’이란 명칭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 중고물품 거래 온라인 사이트에는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1/23(1월 23일) 입장권 6매 양도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4만 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거래는 현재 구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 같은 판매 글 외에도 해당 사이트에는 ‘한라산 탐방 예약권을 구입한다’는 다수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구입 금액은 1만∼5만 원으로 다양하다. 한라산 탐방 입장권 매매 관련 게시글만 2,000건 정도 검색됐다.

이처럼 ‘한라산 입장권’ 거래가 등장한 것은 최근 한라산 설경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탐방 예약제 실시로 인원이 제한됨에 따라 예약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한라산 탐방 예약 후 예약자가 받은 QR 코드만 복사해 넘겨주면 신분 확인 없이 탐방이 가능하다는 제도적 허점도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독자 제공)

다른 중고물품 거래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한라산 입장권’이 거래됐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처럼 재판매 목적으로 미리 예약을 선점하는 등 한라산 탐방제가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 예약제는 적정 탐방객 수용으로 지속 가능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1일 탐방 인원은 성판악 탐방로 1,000명, 관음사 탐방로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한라산 입장권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거래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에 매매가 이뤄질 수 없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재판매 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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