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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아이브의 성공이 스타쉽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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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아이브의 성공이 스타쉽에 미칠 영향

입력
2022.01.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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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아이브의 성공으로 길었던 걸그룹 부진의 아쉬움을 깨고 제대로 4세대 아이돌 시장을 뚫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아이브의 성공으로 길었던 걸그룹 부진의 아쉬움을 깨고 제대로 4세대 아이돌 시장을 뚫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길었던 걸그룹 부진의 아쉬움을 깨고 제대로 4세대 아이돌 시장을 뚫었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그룹 아이브(IVE)를 통해서다.

아이브는 '프로듀스48' 데뷔조인 그룹 아이즈원 출신으로 일찌감치 탄탄한 팬덤을 쌓았던 장원영과 안유진을 필두로 멤버 전원이 골고루 글로벌 시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는 곧 신인답지 않은 역대급 성과로 이어졌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무장한 아이브의 매력이 MZ세대의 니즈를 제대로 파고 든 덕분이다.

4세대 아이돌 시장에서 아이브가 거둔 성과는 그룹 뿐만 아니라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1호 걸그룹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던 씨스타의 해체 이후 다소 아쉬웠던 소속 걸그룹의 성적을 만회했을 뿐만 아니라, 4세대 아이돌 시장에도 통하는 프로듀싱 능력까지 입증하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아이브는 어떻게 성공했나

아이브의 성공은 결코 우연처럼 찾아온 결과가 아니다.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 안유진의 인지도와 화제성, 탄탄한 팬덤은 이들의 화려한 데뷔를 견인했다.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키는 것조차 쉽지 않은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서 두 멤버의 역할은 상당했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데뷔 무대부터 이들이 출연하는 각종 음악 방송과 예능은 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첫 포문은 장원영 안유진이 열었다면 본격적인 포텐셜을 터트린 것은 멤버 각각이 만들어낸 시너지였다. 각기 다른 매력의 비주얼과 탄탄한 실력을 갖춘 멤버들은 데뷔와 동시에 인지도를 갖고 있던 두 멤버 못지 않은 주목을 받았고, 특정 멤버에게만 편중되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는 그룹 전체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변화무쌍한 라인이 돋보이는 데뷔 타이틀 곡 '일레븐' 역시 이들의 히트를 뒷받침했다. 매 순간 바뀌는 곡 분위기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일레븐'의 흐름은 통통 튀고 변주를 두려워하지 않는 MZ세대와 닮아있다. 멤버 전원이 2000년대생으로 Z세대 그 자체인 아이브의 정체성이 곧 노래 속에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이는 현재 가요 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SNS에는 아이브의 곡을 활용한 댄스 챌린지 게시물이 쏟아졌고, 매 무대가 공개된 직후 각종 커뮤니티는 아이브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다. 기세를 몰아 데뷔 7일 만에 음악 방송 첫 1위 트로피를 거머쥔 이들은 활동 기간 내 무려 음악 방송 7관왕에 오르며 탈 신인급 성과를 냈다.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의 성적 역시 만족스러웠으며, 데뷔 음반은 지난해 데뷔 신인 그룹 중 초동 1위 기록을 남겼다.

그야말로 데뷔와 동시에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직행한 이들이다. 지난주 공식 활동은 마무리됐지만, 자체 리얼리티 예능 및 각종 예능·광고 등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는 아이브의 활동은 여전히 핫하다.

스타쉽, 달라진 존재감

아이브의 성공에 입지가 달라진 건 소속사 스타쉽이었다.

사실 스타쉽은 설립 이후 다양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연예계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지난 2017년 대표 걸그룹이던 씨스타의 해체 이후 걸그룹 시장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사이 한중합작 그룹 우주소녀가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초반 팀의 인지도를 높였던 성소를 비롯한 중국 멤버들의 이탈과 소위 '대박'을 터트린 히트곡의 부재 등의 아쉬움 속 오히려 멤버 개인 활동 및 유닛 활동에 집중해온 편이다.

그동안 K팝 시장의 걸그룹 세대교체가 일어나며 스타쉽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이들에게 역전의 기회가 온 것은 '프로듀스48' 방송부터였다. 당시 소속 연습생인 장원영과 안유진이 큰 인기를 모았고, 장원영이 센터까지 차지하며 스타쉽의 차기 걸그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스타쉽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이즈원 활동 종료와 동시에 원 소속사로 돌아온 장원영과 안유진을 중심으로 새 걸그룹 론칭에 박차를 가한 이들은 지난해 연말, 빠르게 이들을 새 걸그룹으로 재데뷔시키며 화제성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그룹 활동을 마친 연습생들이 소속사로 돌아온 이후 데뷔조 구성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개인 활동에 먼저 나서는 것과는 달리 발빠른 준비를 통한 플랜 실행이 빛을 발한 것이다.

뻔하지 않은 콘셉트도 스타쉽의 녹슬지 않은 프로듀싱 역량을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아이브는 건강한 섹시미를 강조했던 씨스타나 몽환 청순을 콘셉트로 삼았던 우주소녀와는 전혀 다른 MZ세대 특유의 도발적인 당당함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그간 걸그룹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음악색과 걸크러시 직전 어딘가에 위치한 독특한 콘셉트에 처음엔 '낯설다'라는 평가가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도전은 성공의 열쇠가 됐다. 데뷔 앨범만으로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다.

아이브의 성공 속 향후 스타쉽이 선보일 신인 아티스트 라인업이나 음악색 역시 한 단계 스펙트럼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세'를 쫓기보단 남들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읽고 선도하는 방법으로 단숨에 4세대 아이돌 시장의 우위에 오른 스타쉽의 미래를 눈여겨 볼 만하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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