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은 15% 늘어 증가세 다소 둔화
수입은 57% 늘면서 열흘간 50억 달러 적자
올해 첫 열흘간 수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같은 기간 수입이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관세청이 공개한 1월 1~1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전년 대비 24.4%(27억3,600만 달러) 늘어난 139억4,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18억7,000만 달러)보다 14.8% 늘었다.
수출액은 2019년 11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는 매달 전년 대비 수출액이 두 자릿수(10% 이상) 성장세를 보여 왔다.
다만 이달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이 15.4%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액도 18.3% 늘어나면서 10월(24.2%), 11월(32.0%)과 비교해 증가폭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23.3%) △석유제품(135.3%) △승용차(26.2%)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51.0%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22.6%) △미국(35.1%) 베트남(17.3%)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고, 홍콩으로의 수출은 23.4% 줄었다.
수입액은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월 1~10일 수입은 188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57.1%(68억6,500만 달러) 늘었다.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스(392.5%) △원유(79.9%) △석유제품(149.8%) △석탄(395.2%) 등 관련 품목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수입 상대국별로도 △호주(193.5%) △사우디아라비아(356.9%) △러시아(101.0%) 등 에너지 수출국에서의 수입이 크게 뛰었다.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월 1~10일 무역수지 적자는 49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8억1,600만 달러 적자)보다 더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달에도 5억8,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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