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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1패' vs '1승21패'… 깊어지는 여자배구 양극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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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1패' vs '1승21패'… 깊어지는 여자배구 양극화 현상

입력
2022.01.11 16: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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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현대건설은 21경기 만에 20승을 달성하며 최소 경기 20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현대건설은 21경기 만에 20승을 달성하며 최소 경기 20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올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에서는 순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상위권 팀들은 번갈아 가며 두자릿수 연승을 반복하는 반면 하위권 팀들은 연패를 거듭하며 불명예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봄 배구’ 팀은 정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ㆍ하위권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은 10일 현재 21경기에서 20승(1패)을 채우며 승점 59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5ㆍ16승 5패)와의 승점 차는 14점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8일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제 현대건설은 순위가 아닌 기록과 싸운다.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은 2012-13시즌 IBK기업은행이 달성한 25승(5패)이다. 마침 현대건설은 11일 IBK기업은행, 14일 페퍼저축은행, 19ㆍ28일 흥국생명, 31일 페퍼저축은행 등 하위권 팀과 연속해서 만난다.

이변이 없다면 현대건설은 하위권 팀과의 5경기에서 역대 타이인 25승을 채우고, 2월 4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역대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면 단일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은 물론이고, 남녀부 합해 사상 처음으로 '30승' 고지를 밟을 수도 있다. 또한 2007-08시즌 흥국생명이 세운 단일 시즌 최소패(20승 4패) 가능성도 커진다.

2위 한국도로공사도 현대건설에게 패하며 중단되긴 했지만 12연승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구단 신기록이기도 하다. 도로공사부터 3위 GS칼텍스(승점 43점ㆍ14승 8패), 4위 KGC인삼공사(승점 37점ㆍ12승 9패)까지는 승점 차가 단 8점에 불과하다. 두세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의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하위권 팀들은 4라운드에도 답답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위 페퍼저축은행(승점 5점)과 6위 IBK기업은행(승점 9점)은 20경기 이상 소화했음에도 두팀 모두 승점이 한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불명예 기록에 다가서고 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9일 GS칼텍스에 패하며 16연패 늪에 빠졌다. 현재 리그 최다 연패 기록은 2012-13시즌 KGC인삼공사가 달성한 20연패다. 또 올 시즌 22경기에서 단 1승(21패)만 거둬 단일시즌 최다패의 불명예 기록도 바꿀 가능성이 크다. 종전 기록은 2012-13년 KGC인삼공사가 당한 25패(5승)다. 2006-07시즌 KT&G의 역대 최소승(3승 21패)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무단 이탈과 항명 사태로 어수선했던 IBK기업은행은 전반기에 개막전부터 내리 7연패를 당하며 창단 후 최다 연패를 기록했다. 김호철 감독이 새로 부임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지만 또다시 6연패에 빠졌다.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하위 2개 팀이 하루 빨리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여자부 중ㆍ하위권의 순위 경쟁은 허무하게 결정될 수도 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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