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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발언에 또 무너진 비트코인… "향후 1만 vs 10만 달러”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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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발언에 또 무너진 비트코인… "향후 1만 vs 10만 달러” 엇갈린 전망

입력
2022.01.07 22: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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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사록 발표 이후 6% 이상 급락
"안전 자산인 금 점유율 빼앗을 것"
"금리 올릴수록 투자매력 떨어져"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신호탄을 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코인마켓캡 캡처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신호탄을 쏘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코인마켓캡 캡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또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 세계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페달을 세게 밟으면서다. 지난해 ‘디지털 금’으로 각광받으며 안전자산의 위상을 넘봤던 비트코인의 체면이 구겨진 모양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의 향후 추이를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7일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4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져 3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5일(현지시간) 연준이 조기 금리인상 등을 시사한 12월 의사록을 공개한 이후 6% 이상 급락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주도하는 미국 나스닥 지수의 당일 하락폭(-3.34%)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Hedge·위험회피)용 수단으로 부각되며 몸값이 치솟았다. 지난해 초 3만 달러 선에서 출발한 비트코인은 그해 3월 역사상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돌파했다. 불과 2달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6만7,000달러를 터치하면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연준이 긴축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상승세는 멈춰 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2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철회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특히 워런 버핏의 사업 파트너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쐐기를 박자 5만 달러 선도 붕괴됐다.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향후 5년 안에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 금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고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특성상 일시적 변동성을 겪을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역시 위험자산으로서 연준의 양적긴축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호화폐는 다른 투기 자산과 함께 초저금리 환경에서 지난 2년간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릴수록 투자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유동성이 회수되면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캐럴 알렉산더 영국 석세스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근본적 가치가 없으며 올해 1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극단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엔 비트코인을 둘러싼 악재도 속속 쌓이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결정을 재차 연기하면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게다가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 국가로 알려진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시위 여파로 인터넷이 차단되면서 가격 하락 우려도 높아진 형국이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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