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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명령하면 복귀... 단, 그 방식으론 젊은층 지지 못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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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명령하면 복귀... 단, 그 방식으론 젊은층 지지 못 얻어"

입력
2022.01.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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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퇴 요구' 제기된 의총서 30분간 발언
사퇴 언급 없이 "명령하면 어떤 직위라도 복귀"
"尹에 '연습문제' 표현, 불편했다면 사과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있는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있는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집단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선후보를 돕지 않은 채 외부에서 비판만 일삼는다는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적극 해명하면서다. 다만 의원들의 요구가 있다면 선거대책위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현재 선거운동 방식으로 2030세대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약 30분간 연설을 통해 의원들이 제기한 '이준석 책임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내홍과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이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됐고, 이날 오전 의총에선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추진되면서다.

의총 공개 여부 두고 이준석 vs 의원들 실랑이

오전에 열린 의총은 사실상 '이준석 성토장'이었다. 박수영 의원은 "당대표라는 사람이 도운 게 뭐가 있느냐"며 '사이코패스' '양아치'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의총 참석을 두고도 줄다리기를 벌였다. 의원들은 사퇴 여부를 결론짓기 위해 이 대표의 오후 의총 참석을 요구했고, 이 대표는 '모든 토론 과정 공개'를 조건으로 내걸며 맞섰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을 공개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은 뒤에야 의총이 속개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만약 오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서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 하지만 그 방식으론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젊은층 지지는 절대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사퇴 요구엔 선을 긋는 한편, 의원들의 명령이 있다면 복귀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준석, 30분간 발언서 '청년 지지 회복' 강조

그간의 입장과 달리 '선대위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며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도, 지난 2주간 선대위 밖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청년들의 지지 회복'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선대위에 돌아올 수 없었던 이유는 많은 젊은 세대가 아직도 우리 당에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들과 함께 가려 했다"며 "제가 당 선거업무에 복귀할 땐 단순히 개인이 책임감에 의해 복귀하는 모양새보다 당이 다시 젊은 세대가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해서 그들이 오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2주 동안 무엇이 바뀌었나"라고 반문했다.

전날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통해 윤 후보에게 '연습 문제'를 제안했다가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윤 후보가 정치 신인이라서 낮은 자세로 갈 수 있도록 지하철 인사를 6번이나 제안했다"며 "어제 후보가 (쇄신하겠다는) 자세를 밝혀 공개 제안을 한 것이고,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연습문제"라는 마케팅 용어를 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표현이 불편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불편하다", "과해요, 그건"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자신이 선거운동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 각자 다른 방법이 있다"며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민망한 상황을 극복하면서도 선대위에 복귀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이 본질은 아니다"라며 "젊은 세대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당을 향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그는 내홍을 겪는 사이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준석 대책위'로 전락했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한숨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지층, 이준석, 후보와 싸우지 말고 우리가 단결해서 선거 승리로 가겠다는 것만 이야기하자"고 당부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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