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관광 안내석 '디자인 아트스톤'
전문가 "단순 구조물에 지나친 공사비, 부실시공"
군위군 "기준 맞게 금액 산정"
경북 군위군이 2억원 넘게 들여 만든 대리석 안내 구조물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대리석판을 이어붙여 만든 이 구조물은 완공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곳곳에 금이 가고 떨어져 나가 투명테이프로 붙여놓은 상태다.
10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동부리사거리. 관광안내 구조물인 '디자인 아트스톤'을 살펴보니 곳곳에 금이 가고 대리석 안쪽에 설치한 LED조명판도 훤히 보였다. 가로 25m, 세로 2m 크기의 구조물에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상반신과 팔공산, 동산계곡, 아미산, 화본역 등이 소개돼 있었다.
군위군에 따르면 이 구조물은 지난 2020년 1월 도로 확포장공사를 하면서 인도 안쪽에 세워졌다. 철골조에 스테인레스 재질의 걸쇠와 볼트로 대리석을 이어붙인 이 구조물에는 총 2억5,322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주민들은 이 구조물이 완공된 지 반 년도 되지 않을 때부터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대리석에 금이 가고 녹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곳곳에 대리석이 갈라지고 구멍도 나있어 빗물이 유입되고 있다.
한 대리석 가공업자는 "저급 대리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인건비를 치더라도 1억원 이상 공사비가 나오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조형물 전문가도 "디자인도 들어가지 않은 구조물이 2억5,000만원이 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군위군 관계자는 "이 공사는 조달청을 통해 입찰됐다"며 "손상된 부분은 보수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몇 년 전에는 7억원짜리 대추 화장실을 만들어 웃음거리가 되더니 관급공사 부풀리기 관행이 아직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채은 대구한국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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