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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마블 노리는 넥슨, ‘어벤져스’ 감독 영화사에 6,000억 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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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마블 노리는 넥슨, ‘어벤져스’ 감독 영화사에 6,000억 원 투자

입력
2022.01.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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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히는 게임업체 넥슨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등 마블 영화들을 만든 세계적 영화 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넥슨은 6일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형제가 2017년 설립한 미국 에이지비오(ABGO) 영화제작사에 4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에이지비오는 '어벤져스' 시리즈 등 4편의 마블 영화를 제작했으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과 영화 및 드라마 등을 만들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로써 넥슨은 에이지비오 지분 38%를 확보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됐다. 여기 그치지 않고 넥슨은 상반기 중 최대 1억 달러를 추가로 에이지비오에 투자할 예정이어서 총 투자액이 5억 달러(약 6,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넥슨에 합류한 닉 반 다이크 수석 부사장과 팀 코너스 수석 부사장이 이끄는 넥슨 필름 & 텔레비전 조직이 주도했다. 반 다이크와 코너스 부사장은 에이지비오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닉 반 다이크 부사장은 "게임을 토대로 만든 영화와 TV 드라마는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고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며 "에이지비오와 함께 전세계에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이번 투자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게임 또는 새로 개발하는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영화 및 드라마 등으로 확장해 전세계 연예오락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루소 형제는 "넥슨과 협업을 통해 양사 직원들이 창작을 위한 미래의 목표를 공유하며 남다른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넥슨의 영상 콘텐츠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7월 디즈니 출신의 반 다이크 부사장을 데려온 데 이어 연말에 마블스튜디오 출신의 팀 코너스 수석 부사장도 영입했다. 또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가상현실(VR)과 메타버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YNC&S에 1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마블처럼 게임, 영화, 드라마, 완구 등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을 지향한다"며 "이를 위해 영상 제작 능력을 강화해 넥슨판 콘텐츠 세계인 '넥슨 유니버스'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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