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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도 예외 없다... '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입국 거부로 호주 오픈 출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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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도 예외 없다... '백신 미접종' 조코비치 입국 거부로 호주 오픈 출전 무산

입력
2022.01.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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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가 2021년 1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가 2021년 1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 오픈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비자 문제로 호주 입국을 거부 당해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AFP 통신은 6일(한국시간) "호주 출입국 관리소는 입국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코비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자가 없는 조코비치는 억류 후 호주를 떠나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2022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조코비치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인데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최근 3년 연속 우승했다. 다만 AP통신 등은 "조코비치 측이 이번 비자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해 앞으로 상황이 바뀔 여지를 남겨뒀다.

호주 땅을 밟기 위해서는 정부의 비자 승인과 전문의들의 백신 접종 면제 허가가 필요한데 조코비치는 입국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 출전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호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평소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 의견을 표출해온 조코비치의 호주 오픈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며 호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에서는 다른 선수들은 물론 팬과 대회 관계자들까지 모두 백신을 맞아야 대회장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는 조코비치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크레이그 틸레이 호주 오픈 디렉터는 이에 대해 "조코비치는 보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 백신 접종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는데 이날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조코비치는 5일 밤 11시 30분(현지시간)께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비자 문제로 인해 숙소로 이동하지 못하고 공항에서 6일 아침까지 대기했다. 조코비치의 부친 스르잔은 세르비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무장 경호원들이 지키는 방에 혼자 격리됐다"고 호주 멜버른 공항의 상황을 설명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비자 발급 거부 결정이 발표되기 전에 "(조코비치에 대한)특별 규정은 없다"며 "만일 관련 서류가 불충분하면 조코비치는 다음 비행기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멜버른 국제 공항 도착 후 숙소로 이동하지 못하고 공항에서 대기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인 조코비치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즉시 멈춰야 한다"면서 베오그라드 주재 호주 대사를 불러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을 허가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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