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QR인증 순위 요동
SKT·LGU+·KT, 토스에 3위 빼앗겨
카카오, 네이버 제치고 1위
서비스 접근성·편의성이 순위 갈라
거대 통신사와 플랫폼 기업들이 뛰어든 '코로나 QR인증' 경쟁의 희비가 갈렸다. 지난해 매출액 합계만 57조 원이 넘는 통신 3사 연합은 신생 스타트업 토스에 3위 자리마저 빼앗겼다. 선두 경쟁에서는 네이버가 카카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공룡그룹 통신 3사, 토스에 3위 자리 내줘
6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플랫폼별 월별 QR인증 건수'에 따르면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887만835건의 QR인증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 등 통신 3사가 공동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패스(PASS)의 QR인증 수는 823만1,517건에 그쳤다.
QR인증 경쟁은 최근 급속히 팽창하는 인증시장에 대한 각 사의 경쟁력을 가늠할 지표로 여겨진다. 기업이 제공하는 인증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 인지도 등을 선제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서다.
토스는 지난해 7월 처음 QR인증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8월부터 곧장 통신 3사 중 선두를 달리던 SK텔레콤을 앞질렀고 꾸준히 격차를 벌렸다. 11월에는 QR인증 수 543만7,253건을 기록해 통신 3사 패스앱 이용자 총합(509만7,568건)을 처음 넘어섰다.
카카오, 네이버 제치고 1위 자리 빼앗아
카카오는 지난해 4월부터 네이버의 QR인증 건수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2020년 6월 QR인증 시스템이 도입된 지 10개월여 만이다.
당초 카카오는 압도적인 일일 이용자 수를 앞세워 QR인증 무대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네이버가 QR인증 탭을 메인 화면에 배치하는 등 공격적 전략을 펼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각각 1억2,298만7,165건과 1억6,103만5,299건의 QR인증 수를 기록했다. 12월에는 네이버 1억5,633만4,642건, 카카오 2억3797만5,164건으로 집계돼 격차가 벌어졌다.
순위 가른 건 '접근성'과 '편의성'
통신업계는 코로나 QR인증 경쟁의 순위를 결정한 원인으로 서비스 접근성을 꼽았다. 패스앱 가입자는 3,500만 명 규모로 토스 가입자 2,000만 명보다 많지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편의성도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됐다. 토스 관계자는 "매월 필요했던 연락처 갱신도 없애고 QR코드 로딩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핸드폰 기종에 따라 흔들기, 위젯 등 다양한 접속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토스는 인증서 갱신주기를 설정하지 않은 반면, 통신 3사 패스앱과 카카오 갱신주기는 45초, 네이버는 60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처음 카카오는 보안 등의 이유로 앱 내부에서 QR인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후 앱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흔들기 기능 등을 넣어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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