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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경부선 KTX 정상 운행...사고 원인은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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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경부선 KTX 정상 운행...사고 원인은 '감감'

입력
2022.01.06 16:15
수정
2022.01.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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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7시 55분 정상화...사고 구간에선 서행
300㎞ 주행 중 바퀴 이탈...긴급제동으로 멈춰서
고속 직선 구간 바퀴 이탈로 탈선한 사고는 처음

5일 탈선사고로 멈춰선 KTX-산천 제23호 열차. 독자 제공

5일 탈선사고로 멈춰선 KTX-산천 제23호 열차. 독자 제공

5일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서울발 부산행 KTX-산천 열차 탈선사고 복구작업이 마무리됐다. 6일 오전 7시 55분부터 열차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고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특히 코레일은 사고 원인을 '터널 내 철제 구조물과의 충돌'로 추정했지만, 현장선 충돌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6일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직후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한 뒤 226명의 인력과 기중기, 모터카 등 장비를 투입, 밤새 작업을 벌여 20시간 만에 복구를 완료하고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상행선은 첫차부터 정상적으로 운행했지만, 하행선은 복구작업이 늦어지면서 대전~동대구 구간을 일반선로로 우회했다. 선로는 정상화됐지만, 안전을 고려해 열차들은 사고 구간에서 서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틀째 사고 원인 조사를 이어갔다. 5일 현장조사에선 궤도를 이탈한 객차(4호차)에서 빠진 바퀴가 후방 3㎞가량 떨어진 오탄터널(총길이 840m)에서 발견됐다. 오탄터널에선 탈선 자국과 파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탄터널에서 바퀴가 빠지자 자동제어시스템에 의해 열차가 긴급제동된 상태에서 주행하다 탈선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시속 300㎞로 달리는 KTX의 제동거리는 3,600m다.

KTX가 시속 300㎞로 달리는 직선 구간에서 바퀴가 빠져 탈선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의 탈선(경강선, 광명터널 등)은 신호기 문제로 서행 중에 발생했다.

5일 낮 탈선사고로 멈춰선 KTX-산천 제23호 열차의 4호차 화장실이 사고 여파로 심하게 파손돼 있다. 독자 제공

5일 낮 탈선사고로 멈춰선 KTX-산천 제23호 열차의 4호차 화장실이 사고 여파로 심하게 파손돼 있다. 독자 제공

사고조사위는 애초 충북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신고를 토대로 터널 내에 떨어진 철제 구조물과 부딪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충돌체를 발견하지 못했고, 차량 파손 형태 등을 감안할 때 바퀴 이상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객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관절대차에 고정된 바퀴 자체의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7년 상업운행을 시작한 사고 열차는 KTX-산천이 업그레이드된 '원강' 모델이다. 규정에 따라 45만㎞를 주행할 때마다 비파괴검사를 받았으며, 지난해 5월 11일까지 실시된 4회의 검사에서 모두 합격했다.

앞서 전날 낮 12시 46분쯤 KTX-산천 제23열차 객차 1량(4호차)이 영동역∼김천구미역 사이, 영동군 회동리 영동터널 인근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열차 유리창이 깨지고, 객실 선반 위 물건이 떨어져 승객 7명이 다쳤다.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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