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실용
△판타 레이
민태기 지음. 과학사에서 단 한번도 밝혀진 적 없는 미싱 링크인 소용돌이 흐름, 즉 보텍스를 추적하며 유체 역학과 과학의 역사를 담았다. 지난해 10월 발사된 누리호 로켓 엔진의 터보 펌프를 개발한 저자가 약 600년의 유체 과학사를 통해 과학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살핀다. ‘모든 것은 흐른다’라는 뜻의 제목에 걸맞게 유체 과학을 낳은 사회의 역사 흐름을 생생히 느끼며 인간과 과학이 이루는 거대한 소용돌이를 헤치고 갈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사이언스북스·548쪽·3만 원
△세계철학사 3
이정우 지음.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근대의 사상지도를 그린 책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과 동쪽의 고중세 철학을 다룬 ‘세계철학사 1’과 ‘세계철학사 2’의 뒤를 이었다. 전과 달리 동과 서를 구분하지 않은 이유는 근대에 들어와 두 세계의 철학이 만나 함께 나아갔기 때문이다. 서구와 비서구, 자연철학과 형이상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오늘날 근대성의 본질을 탐색한 책은 탈근대 사유의 지평을 다룰 ‘세계철학사 4’를 기대하게 만든다. 길·744쪽·4만 원
△나폴레옹 세계사
알렉산더 미카베리즈 지음. 최파일 옮김. 나폴레옹 개인이나 나폴레옹 전쟁 자체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나폴레옹 전쟁을 세계사적 맥락으로 확대한다. 나폴레옹 장군 집권까지의 혁명기로 시작해 나폴레옹 전쟁의 여러 사건을 시간순과 지리적으로 펼치고 나폴레옹 제국의 몰락과 전쟁 이후의 세계 모습으로 마무리한다. 나폴레옹 전쟁이 현대 세계의 토대를 쌓는 데 미친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쟁의 정치적, 사회적 유산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책과함께·1,440쪽·5만8,000원
△스필버그의 말
스티븐 스필버그 외 지음. 이수원 옮김.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여러 장르의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저자의 감독으로서의 면모와 개인적 삶을 모두 담아냈다. 수록된 1974년부터 48년간의 인터뷰 안에는 ‘슈가랜드 특급’ 같은 초기 영화뿐 아니라 ‘죠스’,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들의 상세한 제작기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가치관이 긴 세월에 걸쳐 점차 변화하는 과정도 제시한다. 저자의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과 열정을 마주할 수 있다. 마음산책·500쪽·2만5,000원
△도시를 보호하라
권오영 외 지음. 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감염병을 토대로 근현대 도시위생의 궤적을 추적한다. 비교와 융합이라는 두 방법론을 활용하며 동서양의 가치관에 따라 어떻게 도시위생이 현실에서 구현되었는지 분석했다. 의사와 공학자, 역사학자의 견해를 바탕으로 도시위생에서 살펴야 하는 지점들도 짚어나간다. 도시위생을 질병의 역사로만 바라보지 않고 권력의 논리, 위생 규율을 내면화하는 사회화 과정 등으로 섬세히 살핀다. 역사비평사·348쪽·1만8,500원
△테크놀로지의 정치
실라 재서노프 지음. 김명진 옮김. 과학기술과 인간 사회의 상호작용을 탐색하는 과학기술학 분야의 개척자이자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가 과학기술로 인한 윤리적, 법적, 사회적 곤경을 집요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기술진보의 이면을 비추는 여러 질문을 던지며 불평등의 해소와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지향하는 ‘겸허의 기술’을 제안한다. 과학기술의 진보는 더 이상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이 아닌 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해 비판적으로 해부되어야 할 정치의 장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창비·396쪽·2만 원
△미식가의 어원 사전
앨버트 잭 지음. 정은지 옮김. 세계 역사와 문화를 파고들며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음식 이름에 관한 의문을 명쾌하게 해결한다. 160개가 넘는 음식 이야기 안에는 역사와 문화, 언어가 담겨있다. ‘소스’라는 단어의 기원이 ‘소금 뿌린’이란 의미의 라틴어 ‘살수스’라는 이야기 등을 따라가다 보면 고대 언어까지 올라가는 지적 여정을 만날 수 있다. 음식의 문화사는 저자 특유의 경쾌한 유머와 만나 흥미진진한 언어 모험기로 재탄생한다. 윌북·500쪽·1만9,800원
△턴어웨이
다이애나 그린 포스터 지음. 김보영 옮김. 원치 않는 임신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분석했다. 10여 년에 걸쳐 8,000번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한 연구는 임신중지를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하며, 아이들 역시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는 통계에 힘을 실어주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임신중지를 둘러싼 편견을 거부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동녘·508쪽·1만9,800원
△최종 경고: 6도의 멸종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기후 문제에 경종을 울린 과학서 ‘6도의 멸종’의 저자가 지구온난화 속도로 인해 벌어질 앞으로의 재난들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한다. 저자가 15년 전 3℃ 상승 시나리오에서 예측했던 허리케인과 산불 등의 사건들은 현실이 되었다. 오늘날의 상황을 다시 한번 시나리오에 대입하면 머지않아 해수면 상승, 극심한 가뭄 등에 놓일 것이다. 기후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강조하며 그럼에도 아직 남아 있는 희망을 제시한다. 세종서적·464쪽·2만 원
△새들의 방식
제니퍼 애커먼 지음. 조은영 옮김. 친숙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새의 진짜 세계를 보여주는 책이다. 수컷만 화려한 깃털을 뽐낸다, 머리가 나쁘다 등의 오해들은 저자의 전 세계 탐방 경험과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토대로 단번에 뒤집힌다. 새들의 말하기, 일하기, 놀기, 짝짓기, 양육하기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새들의 흥미롭고 극단적인 행동과 특성까지 담았다. 탐방에서 벌어진 다채로운 경험담은 책에 생동감을 더한다. 까치·448쪽·2만 원
△유리는 깨질 때 더 빛난다
한국여성기자협회 지음. 한국 여성 기자 100주년과 한국여성기자협회 60주년을 맞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 언론사와 한국 여성 기자들의 이야기를 엮어냈다.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편견과 구습을 타파하며 사회의 발전을 이끈 한국 여성 기자 31명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여성 기자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한다. 여성 기자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원로 여성 기자부터 디지털 세상에서 뉴노멀을 주도하는 현역 여성 기자들의 이야기는 저널리스트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나남출판·352쪽·1만5,000원
△한국의 여성 기자 100년
정진석 지음. 100여 년에 이르는 여성 기자의 역사를 최초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 최초의 여성 기자 ‘이각경’을 발굴하고 여성 기자의 역사를 추적해왔다. 1920년 ‘부인기자’의 출현부터 1만 명에 육박하는 여성 기자가 활동하는 현재까지 여성 기자의 성장 및 영역 확장, 차별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여성 기자 역사의 흐름을 짚어간다. 여성 기자의 삶과 한국 사회 발전에 미친 영향력을 토대로 언론의 역사뿐 아니라 현대 여성 운동사를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나남출판·25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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