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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거울'로 샤워실 불법 촬영한 사장… 공장 화재로 범행 현장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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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거울'로 샤워실 불법 촬영한 사장… 공장 화재로 범행 현장 훼손

입력
2022.01.05 21:00
수정
2022.01.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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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2개동 전소… CCTV도 훼손돼 난항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이 샤워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특수거울이 설치된 경기 포천의 한 공장 화재와 관련해 원인조사에 나섰지만,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포천경찰서는 이날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불이 난 공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화재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1차 현장 감식을 벌였으나, 화재 원인으로 추정할 만한 단서를 찾는데 실패했다. 경찰은 공장 중간 지점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은 확인했지만, 공장이 전부 타버려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화 당시 목격자도 없었고, 주변 폐쇄회로(CC) TV도 불에 타 영상도 확보하지 못했다. 공장의 한 직원은 “새벽 시간에 화장실에 가려고 숙소에서 나왔는데, 이미 불이 번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화재 원인을 밝히지 못한 경찰은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이 공장의 사장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샤워 중인 외국인 근로자 B씨를 휴대폰으로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샤워장 밖에서도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특수거울인 ‘매직미러’를 설치해 놓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샤워장은 사장실과 바로 붙어 있었다. 경찰은 "샤워장 거울 너머 이상한 불빛이 보인다"는 B씨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았다.

해당 공장에선 경찰이 A씨 휴대폰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며 수사에 나선 지 10시간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불로 공장 건물 2동이 모두 타버려 범행 현장인 샤워장도 훼손됐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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