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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구순이 인생 황금기" 88세에 자서전 낸 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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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구순이 인생 황금기" 88세에 자서전 낸 촌로

입력
2022.0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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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남매 중 맏이, 영주 안정면 박위훈 씨는 평생 농군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 구술 자서전 출간

경북 영주 박위훈 씨가 자서전을 들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북 영주 박위훈 씨가 자서전을 들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순을 바라보는 촌로가 평생 벼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며 산 농군의 일생을 담아 낸 구술 자서전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를 펴냈다. 저자는 경북 영주시 안정면 단촌마을에 사는 박위훈(88) 씨다. 박 씨는 "아등바등하던 삶도 나이가 들고 보니 사는게 놀이처럼 느껴진다. 지금 내 상태는 특별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다. 평범함이 귀한 시대, 고로 나의 현재는 내 생의 최고 황금기"라고 말한다.

박 씨가 평생을 사는 동안 기억에 남은 일은 1970년부터 시작해서 20년 동안 정열을 쏟은 새마을운동이다. 1985년에는 새마을운동에 앞장 선 공로로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박 씨는 "상금으로 받은 500만원 전액을 마을에 노인회관을 짓는데 썼다"고 회고했다.

박 씨의 책에는 15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사연과 단촌에서 순흥면까지 4㎞를 걸어 초등학교를 다닌 시절, 19세에 18세 아내를 중매로 만나 결혼한 이야기, 새마을사업을 하면서 겪은 일, 부모님에 대한 회고, 늙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경로당에 드나든 이야기 등을 담담하게 담았다.

이 자서전은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가 경로당 행복도우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작가를 보내 박 씨의 구술을 받아 펴냈다.

박 씨는 "흔히 말하길 나이 많은 사람은 또 하나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란 말을 한다. 그런 심정으로 내 이야길 풀어놓았다. 생로병사 거스를 수 없으니 이 세상 어머니의 몸을 빌려서 홀연히 왔다가 자는 듯이 가는 게 마지막 바람이다"고 말했다.

박 씨는 부인 진순옥(87)씨와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1980년대 영풍군 새마을협의회 초대 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안정면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박위훈 씨의 자서전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

박위훈 씨의 자서전 '지금이 내 인생의 황금기'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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