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의 천체 궤도 변경, '고요의 바다' 달 탐사선...올해 실제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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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의 천체 궤도 변경, '고요의 바다' 달 탐사선...올해 실제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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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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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넷플릭스 제공

#. 맹렬하게 돌진하는 너비 9㎞ 혜성이 5개월 뒤 지구와 충돌한다는 보고를 받은 미국 정부는 핵 폭탄을 실은 로켓을 발사해 혜성의 궤도를 바꾸기로 한다. 발사 당일,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땅을 박차고 오른 수십 기의 로켓은 말도 안 되는 정치적 결정으로 궤도를 바꿔 되돌아온다.

#. 강과 바다가 메말라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는 근미래 지구. 특수임무를 위해 한국우주항공국 대원들은 우주선을 타고 달에 건설한 우리나라 '발해기지'로 떠난다. 대원들의 우주선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나 부품 하나가 빠지면서 달 표면에 그대로 곤두박질친다.

이는 지난달 넷플릭스가 공개한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과 드라마 '고요의 바다' 주요 장면들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올해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각종 우주탐사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도 2022년을 '우주탐사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중요한 발사를 여러 차례 앞뒀다.

달 궤도선 보내는 한국...나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가동

8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 달 궤도선 본체 모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016년부터 자체 개발한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은 올해 8월 스페이스X 팔콘9에 실려 발사된다. 한국 최초의 우주탐사다. KPLO는 1년간 달 상공 100㎞ 궤도를 돌며 달의 지형 정보 등을 수집할 예정이다. '고요의 바다'에 등장하는 달 탐사를 위한 첫걸음마를 떼는 셈이다.

KPLO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개발한 섀도우 캠(SHC) 등을 이용해 달의 극지방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물 분자 탐지에도 나선다. KPLO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 2030년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무인 착륙선을 달로 보내게 된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 마지막 단계인 위성 모사체 궤도 진입에 실패한 누리호는 기술적 결함을 보완해 올해 하반기 2차 발사되고, 이르면 12월 3차 발사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인 달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에 포함된 달 표면 탐사 상상도. NASA 제공

2024년 달에 다시 한 번 사람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나사는 올 상반기 우주선 '오리온' 무인 발사를 진행한다. 차세대 대형 로켓 '스페이스 런치 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되는 오리온은 40일간 달 주변을 두 바퀴 돈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내년엔 오리온에 우주인 4명이 탑승해 달 주위를 도는 실험이 이어진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과정에 우리나라의 KPLO가 수집한 달 극지 탐사 정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이 지난해 5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국이 된 만큼 올해부터는 우주탐사와 관련한 국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 멸망의 날' 막기 위한 연습... 우주선으로 소행성 궤도 바꾼다

우주선이 지구에 근접한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디디모스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을 담은 상상도. NASA 제공

올해는 인류 최초의 '소행성 궤도변경 프로젝트(DART·다트)'도 볼 수 있다. '돈 룩 업'처럼 핵폭탄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그대로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실험이다.

지난해 11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사된 다트 우주선은 올해 9월 말쯤 지구로부터 1,100만㎞ 지점까지 다가온 소행성 '디디모스'의 위성 '디모르포스'에 초속 6.6㎞ 속도로 충돌할 예정이다. 총알보다 9배나 빠른 속도다. 나사의 목표는 로마 콜로세움 원형 경기장 크기의 디모르포스가 우주선과 맞부딪쳐 속도가 1%가량 줄어들고 이로 인해 공전 주기가 73초에서 길면 수분 정도 바뀌는 것이다.

나사가 다트를 진행하는 것은 혹시 모를 소행성의 지구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6,600만 년 전 공룡을 비롯한 지구 생물체 대부분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나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 인류가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소행성 탐사에 나선다. 2029년 4월 달보다 더 가깝게 지구를 지나치는 소행성 '아포피스'를 탐사선이 가까이에서 함께 비행하며 탐사하는 '아포피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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