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용 안정 보장 안 된 직고용 반대
구 사장이 정규직 문제 결자해지해야" 주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보안의 보안검색 통합노동조합이 최근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해 복직한 구본환 제8대 사장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인천공항공사 경영진 및 처장단과 노조가 구 사장의 경영 참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과 다른 입장이다.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 등 노동현안 해결에 소극적인 김경욱 9대 사장에 대한 불만과 현 정권에 각을 세운 구 사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보안검색 통합노조는 5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업무에 복귀해 졸속 추진된 정규직 전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구 사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규직 전환 추진 과정에서 청와대 강압이 있었음을 실토했다"며 "인천공항 1만여 노동자에게 경위를 자세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 사장은 2020년 6월 보안검색요원과 공항소방대원, 야생동물통제요원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여러 노조 측과 합의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결자해지 하라는 것"이라며 "고용 안정이 보장 안 된 직고용에는 반대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지난해 11월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한 해임 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고, 지난달 초 해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서 인용해 복직했다. 일각에선 구 사장이 승소 후 자진 사퇴할 것을 점쳤으나, 그는 "사법부 판결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내년 4월 15일까지 예정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사장 권한과 직무를 요구하면서 "정부가 직고용(한다고) 발표하라고 지시해 따랐을 뿐인데 해임해 버리고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정도는 사과를 하셔야 한다" 등 현 정권을 겨냥한 말을 쏟아냈다.
공민천 보안검색 통합노조 위원장은 이날 "김경욱 사장은 공항에 산재한 각종 노동 현안을 해결할 역량과 의지가 부족하다"며 "김 사장은 구 사장이 졸속 정규직 전환과 노동 현안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업무 복귀에 조속히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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