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선을 잡아라" 국내 LCC업계, 반납될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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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노선을 잡아라" 국내 LCC업계, 반납될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에 눈독

입력
2022.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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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아시아나 M&A '운수권 재배분'
국내 LCC, 중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
티웨이, 상반기 중대형기 3대 도입
진에어·에어프레미아, 중대형기 보유

티웨이 항공기. 티웨이 제공

국내 저가항공사(LCC)가 연초부터 중·대형기 추가 도입 검토에 착수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과 인수·합병(M&A) 승인 조건으로 제시된 '운수권(다른 나라 공항에서 운항할 수 있는 권리) 재배분 및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실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온 행보다. 대한항공의 운수권과 슬롯이 반납될 경우, 이를 흡수해 장거리 노선 운항에도 나서겠다는 게 LCC 업계의 계산이다.

티웨이항공이 5일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주요 유럽 노선과 로스엔젤레스(LA), 뉴욕 등 미국까지 운항 가능한 중·대형기 추가 도입을 검토, 장거리 노선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티웨이는 다음 달 A330-300기종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순차적으로 총 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어 3월부터 국내선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키르기스스탄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도 계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와 함께 김포공항발 국제선 및 인도네시아, 몽골 노선 등 현재 보유 중인 B737-800 항공기로도 운항 가능한 중단거리 노선 운수권 획득 준비도 지속할 계획이다.

LCC업계, 미주·서유럽 '황금노선' "우리도 운항 가능"

경쟁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는 1호기로 운항 거리가 1만5,500㎞ 이상인 중장거리 비행기 보잉787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2, 3호기를 추가로 도입, 미주 노선 등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2016년부터 B777-200ER 중대형 항공기 4대를 앞세워 미국 하와이와 호주 케언즈 등 장거리 노선을 공략해왔다.

그동안 중·단거리 노선에 주로 치중해 온 LCC는 양대 국적 항공사에서 장악해왔던 장거리 노선의 재분배 가능성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LCC 업계는 당장, 운수권과 슬롯을 배분받아 운항에 들어갈 경우 소비자들에게도 폭 넓은 선택의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국내 한 LCC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 결정·인수는 빠르면 1년 이내로도 가능하다”며 “대형 항공사의 합병 전까지 장거리 노선 운항 준비를 마칠 수 있어, 향후 회수된 운수권 미행사로 인해 외국항공사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LCC가 중장거리 노선을 운행할 대형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해당 노선 흡수에 실패할 경우, 운수권은 해외 항공사에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달 2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양사의 일부 운수권 재배분 및 슬롯 반납 조치 이행 등을 포함한 기업결합심사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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