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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나보고 쿠데타라는데... 윤석열과 헤어질 수밖에"[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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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나보고 쿠데타라는데... 윤석열과 헤어질 수밖에"[일문일답]

입력
2022.01.05 10:36
수정
2022.01.05 11:00
0 0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와 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와 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5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쿠데타니 뭐니 이딴 소리를 한다"며 윤석열 대선후보를 직격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신을 배제한 선대위 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자택과 사무실 앞에서 진행한 취재진과 김 총괄위원장의 일문일답.

-자진 사퇴를 하실 생각이신가?

"아니 뭐.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지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내가 했던 일인데, 그렇게 (윤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쿠데타'니 뭐니 이딴 소리 하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내가 뭐 때문에 거기(새롭게 꾸려질 선대위)에 가서 대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느냐."

-후보와 의견 교환을 하셨나.

"나는 후보하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 승리 가능성 어떻게 전망하나.

"그건 두고 봐야 할 일. 자기들은 자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논평하고 싶지 않다."

-윤 후보에게 '별의 순간이 왔다'고 했는데.

"별의 순간이 왔으면 별의 순간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데, 잡는 과정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측근들에게 '국운이 다했다'고 말했다고.

"이런 대선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밖에서 얘기하는 게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것 아니냐. 우리나라에 여러 문제가 산적했는데, 대통령을 한다는 사람이 국정을 쇄신해서 다음 세대 중심으로 들어갈 디딤돌을 만들어가야 할 텐데, 그런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그 사람이 그만두고 안 두고 난 별 관심이 없다. 본질적으로 대선을 어떤 방향에서 치러 나갈지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한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까 지금까지 이렇게 해매고 있는 것이다."

-'상왕' '쿠데타' 등 주변 사람 표현에 윤 후보가 동조했다고 보나.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히 상처를 입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 사람하고 뜻이 맞지 않으니까 같이 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연기만 하라'는 발언에 마음이 상했다고.

"통상적으로 후보와 선대위가 서로 합쳐져 가야 선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실수가 안 나온다고 얘기한 것이다. 그걸 과도하게 해석해서 후보를 무시했느니, 그런 소리는 상식을 벗어난 소리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부터 나를 찾아와서 내가 한 얘기도 지키지 않은 사람이다. 후보로 확정된 11월 5일 내게 찾아와서 '위원장님이 다 해주시면 저는 지방으로 뛰기만 하겠다. 선대위 단촐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 다음 한 열흘 아무 얘기 없다가 와서 선대위를 이렇게 하자고 했다. 내가 '무슨 선대위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했다. 봐라, 새시대준비위원회 만들었다가 없어지고, 상임선대위원장 만들고. 내가 뭐 때문에 만들었는지 알고 있어서 처음에 안 가려고 했다."

-윤 후보 측근들의 메시지나 일정이 문제라고 하던데.

"그게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했는데, 앞으로 후보 자신이 각성하고 시정하든지,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다."

-윤 후보에게 당부할 말씀은.

"뭐 잘되길 바라는 거지 특별히 당부할 말은 없다."

-선대위에서 나오면 어떻게 활동하나.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다. 내가 어떻게 활동을 하느냐."

김현빈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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