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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엄마의 '화려한' 사윗감 찾기...타임스퀘어에 "데이트 하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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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엄마의 '화려한' 사윗감 찾기...타임스퀘어에 "데이트 하실 분?"

입력
2022.01.0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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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에 대형 광고 화제

지난 달 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자신의 딸과 결혼할 사윗감을 찾는 대형 광고가 걸려 있는 모습. 딸의 사진이 크게 걸렸고, 하단에서 엄마인 베스 데이비스는 "나는 (우리 딸의) 바람잡이자 엄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캡처

지난 달 말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자신의 딸과 결혼할 사윗감을 찾는 대형 광고가 걸려 있는 모습. 딸의 사진이 크게 걸렸고, 하단에서 엄마인 베스 데이비스는 "나는 (우리 딸의) 바람잡이자 엄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캡처


"내 딸과 데이트 하실 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자신의 딸과 교재할 남성을 찾는 사윗감 선발 광고가 걸렸다.

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 북동부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베스 데이비스(61)는 딸 몰리(30)에게 좋은 베필을 찾아주고자 딸 명의로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에 가입했다. 데이비스는 2004년 유방암 판정을 받았고, 최근 암 전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말기 암 환자다. 살아 생전에 자신의 딸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사연을 알게된 해당 어플리케이션 운영진은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를 활용했다.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명소에 딸 몰리의 사진을 걸었고, 사진 위에는 "내 딸과 데이트할래요?(Date my daughter)"라고 썼다.

광고판 하단에 적힌 웹사이트 주소에 접속하면, 딸 몰리에 대한 소개 글이 나온다. "타인의 장점을 보려 노력하는 사람이며 직업 윤리가 확고한 의료 영업직 종사자"이며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쓰였다.

자신의 사진이 뉴욕 한 복판에 걸릴 것으로 상상도 못했던 몰리는 의외로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엄마가 답장들을 받으며 재밌게 (사윗감을 심사하도록) 놔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단 한 건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다"고 몰리는 전했다. 두 모녀는 지난달 말 함께 뉴욕을 방문해 이 광고를 직접 구경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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