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리학회장과 서울대 부총장 등을 지낸 원불교의 보산 고문국(속명 고윤석) 원정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열반했다. 세수 96세, 법랍 80년.
이날 원불교에 따르면 고인은 1927년 1월 전남 담양군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전남대에서 강의하다 1957년 미국 네브래스카대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30여 년간 서울대 교수로서 부총장 등의 직책을 역임했고 한국물리학회장,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에도 선임됐다. 교육과 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과학상, 성곡학술문화상 등을 수상하고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고인은 1941년 원불교에 입교해 서울교구교의회의장, 원불교 교수협의회장, 수위단원 등을 맡았다.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을 위해서 미국 워싱턴 교당 창립에 기여하기도 했다. 고인은 서울대 교수에서 퇴직한 이후 원광대 특임교수로 활동했다. 원불교 해외 포교에도 기여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원불교 교화자 양성 교육기관인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초대 총장을 지냈다.
원정사는 원만하고 바른 스승이 된다는 뜻을 담은 용어로 원불교의 6단계 법위 가운데 5단계(출가위)에 이른 사람을 말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이관 대호법, 아들 영률, 영백, 영한, 딸 은희, 성희 등 3남 2녀가 있다.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월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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