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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DJ가 'IMF 극복' 선언한 공장서 "위기 돌파 적임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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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DJ가 'IMF 극복' 선언한 공장서 "위기 돌파 적임자는 나"

입력
2022.01.04 19: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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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회견 장소,
DJ가 'IMF 종식선언' 전날 찾은 곳
경제·외교 '실용주의' 국정 구상 밝혀
"G5 진입,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기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전환,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기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전환,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대 위기 극복과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 진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과제를 제시하며 "국민 대도약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이 ①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②저성장·양극화 ③기후 위기 ④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란 '4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이 후보는 "유연한 추진력과 실용적인 자세"를 갖춘 자신이 문제를 풀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메시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 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극복을 상징하는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을 기자회견 장소로 골랐다. 전체 부품을 자체 조달한 국내 최초의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IMF체제 종식을 공식 선언하기 하루 전 방문해 "해낼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줬다"며 노동자들을 격려한 곳이다.

이 후보는 '국민소득 5만 달러와 종합 국력 세계 5위(G5) 진입'을 '대도약'의 목표로 삼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G7 진입) 공약'과 유사하다는 질문엔 "(747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소리였다"며 비교를 거부했다.

분야별 실용주의 국정 '총론' 밝힌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해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유능한 인재, 좋은 정책이라면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겠다"며 실용주의 국정 운영의 '총론'을 분야별로 밝혔다.

부동산 분야에선 '주택 가격 안정'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민주당, 정부의 입장과 다른 정책도 과감히 채택하겠다고 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유예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재개발·재건축 규제 등의 카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에 대해선 진영을 벗어난 실용 해법을 활용할 여지를 남겼다. 노동개혁 구상을 묻는 질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뽑으면 강경 노조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에 비정규직을 뽑거나 아웃소싱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 완화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전제로 "고용 유연성을 확보해주자"고 했다.

미중 패권경쟁 속 한국 외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도 실용주의로 꼽았다. 이 후보는 "미국과 중국 모두 우리에게 꼭 필요한 파트너"라며 "이념과 선택의 논리를 뛰어넘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미중 패권경쟁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 누굴 먼저 만날 거냐'는 질문엔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요즘 유행인데, 저는 국가 경영에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올해 상반기 안에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 완전 극복'을 단시간에 이루겠다는 국정 목표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과 관계없다고 입증되지 않은 이상 반응은 전부 국가가 책임을 지는 '백신 부작용 국가책임제'를 도입하고, 방역 조치로 인한 자영업자 손실보상은 "부분 아닌 전부, 사후 아닌 사전, 금융보다 재정(현금)지원이라는 3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경험, 검증된 실력 갖춘 리더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 후보가 '실용주의' 이미지를 입히고자 한 대상은 민주당보단 자기 자신이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정부' '민주정부 4기'라는 표현 대신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을 3차례나 사용했다. 정치 경력이 짧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듯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자기 개인사가 '위기 극복'의 연속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가 위기 극복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소년공으로서 경기 성남 공장 곳곳을 전전하던 제가 이곳 소하리 공장에서 대도약의 비전을 말씀드리니 감회가 새롭다"며 "제 삶에 드리웠던 지독한 가난과 장애, 역경과 위기들을 이겨냈던 것처럼 자랑스러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 내겠다"고 했다.

광명=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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