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자동차 운영체제 '아린'을 개발하고 있는 자회사 우븐 홀딩스의 시니어 엔지니어 댄 에버드(왼쪽)와 시니어 인프라 엔지니어 구엔 레토나(오른쪽)씨가 2020년 12월 미국에서 개최한 이벤트 'GitHub Universe 2020'에서 개발 중인 운영체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25년 ‘차량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운영체제 프로그램을 실용화하고, 이를 플랫폼화해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앞으로 대졸 채용의 절반을 소프트웨어 인재로 선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체제 경쟁이 자동차 업계에서도 벌어질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가 개발 중인 운영체제의 이름은 ‘아린(Arene)’으로, 자회사인 우븐 플래닛 홀딩스가 주요 개발을 맡고 있다. 핸들이나 브레이크, 가속 등의 기능을 제어하고 지도 정보나 정체 정보의 수신도 담당한다.
도요타는 2025년 아린을 자사 차량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스바루 등 제휴사와 전기자동차(EV)나 자동운전 차량 등을 다루는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나 스타트업 등에도 저작권료를 받고 판매할 계획이다. 메이커나 차종에 관계없이 아린을 탑재하는 자동차라면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업데이트처럼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최신 버전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도요타는 아린을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도 개방해 플랫폼화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개발자도 자동운전이나 자동차 부품 제어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스마트폰 앱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차례로 추가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자동차 업계에서 운영체제의 플랫폼화를 추진하는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폭스바겐도 아린과 비슷한 기능의 운영체제 개발에 착수했고, 독일 다임러는 ‘MB. OS’를 2024년께 자사 차량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테슬라는 완전 자동 운전을 목표로 한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개발해 왔고 인터넷을 통한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초기부터 실현해 왔다.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 등 자동차 이외 기업도 스마트폰 영역에서의 운영체제 성공 모델을 자동차 분야로 넓히려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업계 표준’으로 작동할 자동차 운영체제 플랫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도요타는 올해부터 대졸 채용 중 소프트웨어 인재 비중을 종전 20%에서 40~50%로 높이기로 했다. 총 투자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룹 전체에서 향후 1만8,000명을 개발에 투입하는 등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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