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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완주한다... 윤석열과 단일화 요구는 나를 제거하겠단 뜻"[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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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완주한다... 윤석열과 단일화 요구는 나를 제거하겠단 뜻"[인터뷰]

입력
2022.01.04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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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터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의 '태풍'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을 때 안 후보는 '미풍'이었다. 그의 지지율은 줄곧 3~5%대에 갇혀 있었다.

그리고 반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위기가 안 후보에게 기회가 됐다. 새해 들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뛰어올랐다. 윤 후보에게 실망해 이탈한 민심이 쏠린 결과였다. 보수 진영은 다급해졌다. 안 후보에게 "윤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호하다. 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단일화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는 내가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윤 후보의 '공정과 정의' 상징성은 훼손됐다"며 자신이 도덕적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국민의힘의 ‘차떼기당’ ‘성누리당’ 이미지가 국민들 기억에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일갈했다. 다음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나눈 일문일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저의 고정 지지층이 있는데다,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가 모인 결과다."

-지지율이 왜 오른다고 보나.

“2030세대와 중도층, 무당층의 관심은 '누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가'에 있다. 다른 대선후보들과 달리 저는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선후보 개인과 가족의 도덕성 모두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민심이 판단한 것이다.”

-대선이 약 70일 앞인데, 목표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연말ㆍ연초쯤 10%대 지지율을 달성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실제 이루었다. 다음은 15%까지 지지율을 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후보와 3강 체제를 이룰 것이다. 마지막은 내가 '1강', 다른 두 후보가 '2중'이 되는 구도를 만들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 실책으로 일시적 반사이익을 보는 건 아닌가.

“내가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성과는 순전히 나의 경쟁력이다.”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러브콜을 보내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

“후보 단일화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선을 완주할 것이다. 다른 분들의 정치공학적 발언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와 후보 단일화를 말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단일화보다는 나를 제거하려는 것이다. '안철수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표현으로 보면 된다.”

-민심의 요구가 커지면 끝까지 피할 수 있겠나.

“누가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큰 후보인지, 누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지가 이슈가 되면 내게 지지율이 쏠릴 것이다. 나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목표로 삼고 출마한 사람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는 내가 이루겠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점점 식고 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이 겹친 결과다. 윤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국민들은 국민의힘의 과거를 상기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차떼기당’ ‘성누리당’이라는 이미지 말이다. 국민은 그런 것을 잊지 않는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후보를 평가한다면.

“‘일을 잘한다. 그런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여론의 평가 아닌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비도덕적인데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보나.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공정과 정의의 대명사가 됐다. 국민들이 윤 후보에게 기대를 건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인과 가족이 연루된 각종 의혹으로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훼손됐다. 반문재인 전략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은 끝났다."

-정치를 시작할 때 ‘새정치’를 구호로 걸었다면, 이번 대선에선 뭘 추구하나.

“과학기술 중심의 국가다. 전 세계적인 추세이고, 대한민국 생존의 유일한 길이다. 과학기술 중심국가가 돼서 세계 5대 경제 강국에 진입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킬러 콘텐츠나 정책은 뭔가.

“첫 번째로 강조하는 건 성장 전략 차원의 ‘초격차 과학기술’, 즉 1, 2등의 격차가 큰 기술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기술을 5개 정도만 확보하면 삼성전자급의 글로벌 대기업을 5개 가질 수 있고, 세계 5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연금개혁이다. 2055년이면 국민연금은 바닥난다. 국민연금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정치인은 그저 정치꾼이다.”


김현빈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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