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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하태경 쫓아내야" 김민전과 함께 돌아온 부정선거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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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하태경 쫓아내야" 김민전과 함께 돌아온 부정선거 음모론

입력
2022.01.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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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강용석 등 '부정선거 음모론'
김민전 감싸며 이준석·하태경·김종인 등 향해 공세

민경욱(가운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이 지난해 6월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4·15 총선 인천 연수을 무효 소송 재검표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경욱(가운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이 지난해 6월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4·15 총선 인천 연수을 무효 소송 재검표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이 참패했던 2020년 4·15 총선을 '부정선거'라며 투표 조작, 중국 개입설 등 음모론을 주장해 온 극우 인사들이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의 갈등 상황을 비집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2020년 총선 재검표" 주장을 꺼낸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이 언론의 주목을 받자, 이를 옹호하며 이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을 조준하고 나섰다.

민경욱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전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출연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를 공유하고 "부정선거 얘기가 KBS 라디오에서 나왔다"며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 인터뷰에서 4·15 총선의 재검표를 주장했다. "부정선거였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방어 논리를 내놓으면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면 제대로 점검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라면서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무슨 부정선거충이니 이렇게 막 해서 말을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이상하다'며 근거로 제시한 내용은 대부분 '보수 유튜브'에서 나온 음모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김 위원장을 출연시킨 바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진행자 강용석 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과 하태경이 부정선거를 부정하는 이유를 다들 아시지 않나"라면서 "이준석은 이미 끝났고 하태경은 곧 끝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대표가 김민전 위원장의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내놓은 '남녀 갈등' 발언과 함께 부정선거 주장을 문제 삼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김민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반대했으며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려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는 음모론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를 주축으로 제기됐으며, 이후로도 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 왔다. 법원은 총선에서 낙선한 민 전 의원의 요구에 따라 진행된 인천 연수을 총선 투표지 재검표 결과 조작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서는 총선 당시 당대표로 활동했던 황교안 전 대표가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으며, 8명이 경쟁하는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가 탈락했다. 이 결과에 민 전 의원 등은 국민의힘 경선도 조작된 결과라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미국 극우파의 영향을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낙선한 2020년 미국 대선도 조작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주요 표적에는 이 대표와 하 의원 외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포함된다. 모두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정한 현 국민의힘 인사들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2020년 총선이 마무리된 후 미래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별로 신빙성을 두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얘기할 게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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