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새해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를 맞아 도내 호랑이 관련 지명이 총 74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경북 71개, 전북 52개, 경남 51개 순으로 집계됐다.
전남 시·군에서는 영암군이 산 모양이 호랑이처럼 생겼다는 뜻인 '호등산(虎嶝山)' 등 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수시 7개, 순천·나주시와 고흥·보성·신안군이 각각 6개다.
종류별로는 마을이 50개(68%)로 가장 많고, 섬 16개(22%), 고개 2개(4%) 등이다. 이는 옛부터 사람들이 '호랑이가 마을을 지켜고 잡귀를 물리치는데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암(虎岩)', '호동(虎洞)', '호덕(虎德)', '호산(虎山)' 등 호랑이 형상을 인용한 지명이 많다.
또 모양 관련 지명 중에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비유한 복(伏)자를 사용한 '복호', '호복', '복림' 등 지명도 많았다. 고흥군 과역면의 '복호산(伏虎山)'은 달이 지고 날이 새므로, 호랑이가 가지 못하고 엎드려 있는 형국이라고 전해 오는 이야기도 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진보, 독립, 용맹을 상징하고, 잡귀를 물리친다는 신성한 영물로 여겨졌다.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의리 있는 동물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힘이 넘치고 용맹스럽다고 알려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전 지역이 조기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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