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로라도 산불로 주택 1,000여 채 소실…바이든 ‘재난 지역’ 선포

몇 달째 계속된 가뭄에 수목 건조해져
콜로라도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낼 듯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인근 주택을 태우고 있다. 제퍼슨카운티=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000채에 가까운 주택이 소실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콜로라도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의 조 펠리 보안관은 지난해 12월 30일 발생한 화재로 최소 991채의 주택이 붕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3명이 실종됐다. 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팀을 구성했으나,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폭설까지 내려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 지역에는 20㎝의 눈이 쌓인 데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는 바람에 상당수 주민이 몸만 겨우 빠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에서 12월 대규모 산불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통상 외진 산속에서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마을 주변에서 시작하면서 피해를 키웠다. 소방당국은 몇 달째 계속된 가뭄으로 수목이 건조해져 불길이 쉽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콜로라도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이 산불은 덴버 북서쪽 일대에서 최소 24㎢의 면적을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콜로라도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재해 복구를 위해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