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조회 남발 따른 정치권 사찰 논란 의식한 듯
"적법 넘어 적정 차원에서 비판과 검증 대상 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호랑이의 눈매로 공수처가 처한 여건과 자신의 업무를 정확히 분석하며 신중하게 일 처리하자"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처장은 31일 신년사에서 "공수처의 업무 중요도가 있다 보니 단지 적법했는지 차원을 넘어 적정했는지 차원으로 비판과 검증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며 "이런 검증과 비판도 염두에 두고 항상 업무처리를 하자"고 주문했다. 최근 수사 과정에서 광범위한 통신자료 조회를 했다가 '사찰' 논란으로 비판을 받게 되자, 우회적으로 억울함을 재차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처장은 "우린 전체 검사 정원이 25명밖에 안 되는 작은 조직인데 일거수일투족이 외부 주목을 받고 주요 활동이 반향을 일으키며 돌아오는 상황"이라며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가 정말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호시우행은 '호랑이의 눈으로 보되, 소처럼 우직하게 나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올해 김 처장이 신임 검사 임명식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김 처장은 내년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선거의 해라는 점을 짚으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유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 해 동안 공수처에 많은 기대와 우려가 쏟아졌다"며 "공수처가 여러 우려를 딛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수사기관으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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