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 '10년 만에 최대' 2.5% 상승… 내년에도 고물가 이어진다

12월 물가는 3.7%… 석 달째 3%대 상승

28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뉴스1

올해 연간 물가가 지난해보다 2.5% 오르면서 2011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12월 물가도 3.7% 오르면서 3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31일 공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2011년(4.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연간 물가는 2019년(0.4%), 2020년(0.5%) 2년 연속 0%대로 오르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될 정도였지만 올해는 유가, 곡물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물가는 월별로 보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였다. 1월 물가는 0.9% 오르며 비교적 낮은 상승폭을 보였지만 4월부터 2%대를 기록하더니 10월에는 3.2%, 11월엔 3.8%까지 치솟았다.

물가 변동성이 큰 농산물ㆍ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1.8% 상승하면서 2015년(2.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활물가지수(3.2%) 상승폭은 2011년(4.4%) 이후 가장 크다.

12월 월간 물가도 지난해보다 3.7% 오르며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유류세 인하 효과에도 기름값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고,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석유류 가격 오름 폭은 11월(35.5%)보다는 다소 완화된 24.6% 수준이지만, 유류세 20% 인하에도 여전히 20%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은 3.4%인데 이는 2011년 12월(3.8%) 이후 가장 크다.

내년에도 상반기까지는 이 같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여전히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곡물가격,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같은 현상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며 “당분간은 상당폭 오름세를 보인 뒤 대외적 불안요인이 완화되면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