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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1월 4일 교복·두발 자유화 발표… "교육의 획일주의 깨는 전기"

입력
2022.01.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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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1월 4일
1920년대 획일화된 이래 70여 년 만에 자율화
반대 여론에 1985년 교복 착용 허용으로 선회

편집자주

한국일보 DB 속 그날의 이야기. 1954년 6월 9일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일보 신문과 자료 사진을 통해 '과거의 오늘'을 돌아봅니다.


교복, 두발 자유화 전 등교하는 중학생들. 1981.12.20. 한국일보 자료사진

교복, 두발 자유화 전 등교하는 중학생들. 1981.12.20.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2년 12월 4일 자 한국일보 6면. 두발·복장 자율화는 사회의 시대적 요청

1982년 12월 4일 자 한국일보 6면. 두발·복장 자율화는 사회의 시대적 요청


이번 결정은 학생들의 개성을 신장시키고 심미안을 길러 학생들을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인간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우리 학교 교육의 최대의 문제점인 교육의 획일주의를 깨는 중대한 전기이기도 하다.

1982년 1월 4일 황철수 문교부 장학실장의 두발 자유화 의의 설명

1982년 1월 4일 문교부(현 교육부)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고등학생의 교복과 두발을 자율화하겠다고 발표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중·고교생의 교복과 머리모양이 획일화된 이래 70여 년 만에 자율화된 것이다.

문교부가 이날 각 시도 교육위에 시달한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교복과 머리모양은 자율화하되 추진방안은 학교장에게 일임하고 ▲교모는 착용하지 않도록 하되 남자 고등학교의 교련시간에는 교련복과 아울러 교모를 쓰도록 하며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는 학교별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고 ▲체육복, 실습복 등은 학교 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정하도록 했다.

또 머리모양도 자유롭게 하되 파마나 염색을 해서는 안 되며 ▲남학생의 옆머리가 귀를 덮거나 뒷머리가 옷깃에 닿는 장발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신발 역시 ▲하이힐·부츠 및 사치성 구두(에나멜화·라카화 등)는 엄격히 규제한다고 그 기준을 정했다.

(※ 1982년 1월 5일 자 지면 보러 가기 ☞ www.hankookilbo.com/paoin?SearchDate=19820105 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주소창에 URL을 넣으시면 됩니다.)


교복 자율화가 시행되어 학생들이 자유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 1983.2.13. 한국일보 자료사진

교복 자율화가 시행되어 학생들이 자유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 1983.2.13. 한국일보 자료사진


선도 등의 이유 들어 교복 착용, 두발 제한 허용으로 유턴

이에 1982년 3월 신학기부터 두발 자유화가 시범 실시된 후 1983년 신입생부터 교복 전면 자율화가 이루어졌다. 1983년 3월 2일에는 전국적으로 중ㆍ고등학교 자유복 등교가 시행되었다.

하지만 3년간의 두발 자유화와 교복 자율화 기간 여러 반대 의견도 끊이지 않았다. 자유복 착용으로 인해 교사들의 학생 지도가 어려워지고, 의복 구입비용이 초래하는 경제적 부담과 복장에 따른 학생 간 빈부격차 유발이 된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청소년의 탈선 증가로 이어진다는 부정적 시선도 함께했다.

1983년 1월 7일 자 한국일보 8면 독자 페이지 ‘민중의 소리’에 실린 독자 투고 - “두발·교복 자율화 성공” 성급한 보도 아닐는지

1983년 1월 7일 자 한국일보 8면 독자 페이지 ‘민중의 소리’에 실린 독자 투고 - “두발·교복 자율화 성공” 성급한 보도 아닐는지

결국 1985년 10월 16일 정부는 두발·교복 자율화 조치를 각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개선했다. 이에 학교별로 교복 착용이 허용되고 머리모양에 대해서도 일정한 기준이 적용될 수 있게 됐다. 교복과 자유복을 모두 허용하는 방침으로 바뀐 것이다. 이후로 1986년 3월부터 일부 학교가 교복을 선택했고, 그 수는 점차 늘었다.

1990년대 이후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교별로 기능성 및 활동성을 감안하여 디자인한 교복을 선택하는 추세로 변화하자, 대기업의 교복 시장 진출로 교복 가격대가 급등하며 가계 부담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2000년 10월에는 “두발 규제는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학생들의 항의가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라오며 이슈화했다. 이에 교육부가 중·고교생 두발 문제에 대해 학교별로 학생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두루 참고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1982년에 결정된 방침과 큰 변동이 없는 결정으로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2000년 8월 2일 두발규제에 반대하는 고등학생들이 명동 일대를 돌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00.8.2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0년 8월 2일 두발규제에 반대하는 고등학생들이 명동 일대를 돌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00.8.2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2년 1월 26일 서울시교육청이 교내 집회 허용, 두발ㆍ복장 자율화 등의 내용이 담긴 `서울 학생인권조례안'을 26일 공포했다. 시교육청에서 열린 공포 기자회견에서 송병춘 감사관 등 참석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2.1.26. 김주성 기자

2012년 1월 26일 서울시교육청이 교내 집회 허용, 두발ㆍ복장 자율화 등의 내용이 담긴 `서울 학생인권조례안'을 26일 공포했다. 시교육청에서 열린 공포 기자회견에서 송병춘 감사관 등 참석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2.1.26. 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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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기자
자료조사= 김지오 DB콘텐츠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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