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수익률 3.6%… 실질 수익률 1%대
'국민주' 삼성전자도 '-3.3%' 로 마이너스 기록
"하반기 악재들,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
올해 상반기 3,300선 고지를 밟았던 코스피가 하반기엔 2,800선까지 내려앉으며 ‘용두사미’로 한 해를 마쳤다. 수익률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겨우 면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는 데 그쳤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우려 등 하반기 증시의 발목을 잡은 악재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내년 상반기 투자 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30% 오른 코스피 올해는 3.6% 올랐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2,977.6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연말 종가(2,873.47) 대비 수익률은 3.6% 수준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지난달 누적 기준)이 2.4%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가 실질적으로 얻은 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30.7%)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부진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총 70번이나 신고점을 갈아치웠고 연간 수익률은 27.4%에 달한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증시의 평균 수익률도 20.4%였다.
'국민주' 삼성전자, 마이너스 수익률 '-3.3%'
국민주로 떠오른 코스피 대형주들도 고단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9월 기준 518만 명이 투자한 삼성전자의 올해 수익률은 -3.3%를 기록했다. 올해 초 ‘십만전자’를 꿈꿨던 소액주주들도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등에 주가가 6만 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자 지난달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다. 그 외 △삼성전자우(-3.2%) △LG화학(-25.3%) △현대모비스(-0.3%) 등도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물론 부진했던 주가 흐름 속에서도 선방한 종목들도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률은 각각 29.4%와 44.4%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국내 증시 최고 수익률 종목들은 코스닥 시장이 휩쓸었는데, △위메이드맥스(1,505%) △에디슨EV(1,299%) △데브시스터즈(638%) 등 게임·전기차·메타버스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플레·금리 인상에 내년 상반기도 어려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하반기 부진 원인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꼽고, 내년 상반기 증시에도 이들 변수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긴축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 변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 달 코스피 전망부터 밝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1월 코스피 밴드를 2,900~3,100으로 전망했고, 대신증권은 이보다 더 낮은 2,850~3,000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신년 주식시장도 여느 때처럼 난이도가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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