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재료 찾는 소비자 만족시키면서
기업 ESG경영 기조 이어갈 수 있는 선택
올해 식음료 업체들은 경쟁하듯 지역 농가와 손잡은 메뉴를 선보였다.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특별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으로는 상생을 강조하면서 신선함과 건강까지 내세울 수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다.
차(茶) 브랜드 공차는 올해 전남 해남군 특산물인 초당옥수수를 활용해 내놓은 밀크티, 스무디 등 음료 3종이 출시 한 달 만에 40만 잔 이상 팔리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30일 밝혔다. 여기에 지난달 출시한 '하동 호지 밀크티'를 찾는 고객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공차 관계자는 "두 메뉴 모두 신선하고 안전함이 특징인 국내산 유기농 식재료를 활용한 것"이라며 "몸에 좋은 식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고객들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역 농가에 손을 내민 식음료 업체는 공차만이 아니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전남 해남군 고구마를 활용한 '치즈 고구마구마'와 강원 평창군 감자로 만든 '미찐 감자'를 내놨다. 스쿨푸드의 '의성마늘 떡볶이', 전북 고창군 팥만 사용한 농심켈로그의 '첵스 팥맛', 롯데제과의 '우리쌀 빼빼로' 등도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맥도날드가 지난 8월 출시한 '창녕갈릭버거'는 3주 만에 110만 개나 팔리기도 했다.
이 같은 유행은 '스마슈머(스마트+컨슈머)'가 이끌고 있다. 스마슈머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식자재의 원산지와 첨가물, 효능 등 다방면을 살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맛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이들은 유기농 시장을 키우는 핵심 소비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친환경·유기농 식품시장 규모는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재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라며 "국내 농가와의 제휴는 품질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동시에 소비자 만족도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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