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이재명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총괄
새 캐치프레이즈 "앞으로, 제대로"
새 슬로건 "나를 위해 이재명"
"나라·누군가를 위해 뭘 하라는 건
당장의 설득력 없어...'나'에 주목"
정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총괄이 새 슬로건 '나를 위해 이재명'에 대해 이전엔 '이재명은 합니다'로 후보의 유능함을 전달했다면, 새 슬로건으로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을 때의 효능감까지 전달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총괄은 3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재명은 합니다'는 후보의 실력, 실천, 실적 등 '3실'을 갖췄다는 유능함을 전달한 최고의 카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는 반응을 낳을 수도 있다"며 새 슬로건으로 효능감까지 채워보려 한다고 밝혔다.
정 총괄은 '나'라는 화두에 주목했다고 했다. 그는 "생존이 목표가 돼 버린 사람들, 특히 그런 20, 30대가 많다"며 내가 아닌 누군가나 나라를 위해 뭘 하라는 얘기는 당장의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정 총괄은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슬로건을 만들었다.
정 총괄은 캐치프레이즈 '앞으로 제대로'는 성찰과 반성의 의미만을 담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와 '제대로'는 독립적인 구호라고 했다. '앞으로'에는 이 후보의 미래지향성을, '제대로'에는 국민 불만이 있다면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경제 앞으로', '민생 제대로' 등 확장·변주해 사용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카피가 노출되기 시작하면 유세장이나 술자리에서도 '앞으로'를 선창하면 '제대로'를 후창하는 뜨거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기대감을 덧붙였다.
정 총괄은 새 구호들이 추상적인 것 같다는 지적엔 "카피는 계속 듣다보면 처음 들었을 때와 느낌이나 입에 감기는 맛이 달라지고, 어떤 캠페인을 하느냐에 따라 의미 전달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캠페인을 잘하겠다. 이 카피들이 늠름하게 살아남을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괄은 이 후보의 '앞으로 가는 힘'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답했다. 거침없는 상상력·추진력이 장점이나, 시민들은 그의 '과속'을 걱정한다는 의미다. 정 총괄은 "시민들은 일은 잘하는데 너무 혼자 막 나갈까봐 걱정하고 우려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최근엔 반응이 시큰둥하면 반걸음쯤 뒤로 물러나는 자세를 자주 보여줬다"며 "단점이 보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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