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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싫은가... 벤투 감독이 K리그 득점왕도, MVP도 안뽑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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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싫은가... 벤투 감독이 K리그 득점왕도, MVP도 안뽑는 이유는?

입력
2021.12.30 17:11
수정
2021.12.31 09: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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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득점왕도, 올 시즌 K리그 MVP(최우수 선수)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주민규(제주)와 홍정호(전북)가 또다시 대표팀 승선에 탈락하면서 벤투호의 선수 발탁 기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새해 1월 터키 전지훈련과 아이슬란드, 몰도바와의 친선경기에 함께 할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지난 28일 공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닌 관계로 시즌 중인 유럽파 소집은 불가했다. 따라서 김승규(가시와)를 제외하고는 전원 K리거들로 진용을 완성했다.

벤투 감독은 "올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 우리 대표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는지를 검토해 명단을 꾸렸다. 보름간의 터키 전지훈련과 두 차례 평가전은 선수들의 면면을 자세히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새롭게 뽑힌 선수들이 대표팀의 전술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는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 MVP에 빛나는 홍정호도 없었다.

주민규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으며 K리그1 최다 득점상을 수상했다. 외국인 공격수들을 제치고 국내 선수가 최다 득점상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6년 정조국 이후 5년 만이다. 전북의 우승을 이끈 주장 홍정호는 1997년 김주성에 이어 24년 만에 '수비수 MVP'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전북 현대의 주장 홍정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전북 현대의 주장 홍정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럼에도 과연 무엇이 주민규와 홍정호의 대표팀 승선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 벤투 감독은 지난달 주민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득점만 보고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주민규는 박스 안에서 움직임과 골 결정력이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반면 많이 뛰면서 움직임의 폭이 넓은 스타일은 아니다. 골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듯 보이지만 찬스가 오면 이를 놓치지 않는 전형적 '킬러' 스타일이다. 그렇다 보니 수비 가담과 연계 플레이 등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중시하는 벤투 감독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공격수라는 의미다.

홍정호는 탄탄한 수비력은 물론 넓은 시야, 준수한 패스 능력을 자랑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벤투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지수 정승현(이상 김천 상무) 권경원(성남FC) 등 다른 중앙수비수 자원과 비교했을 때 K리그 활약상만 놓고 보면 홍정호가 밀릴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수비 라인 변화 대신 유지를 택했다. 이전에도 벤투 감독은 공격, 중원 쪽엔 변칙적인 기용을 해도 수비는 쓰던 선수만 내보냈다. 실전 경험과 계속된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갖추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벤투 감독의 의도는 분명하지만 올 시즌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두 선수의 차출 자체를 계속 배제하는 것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편 벤투호는 다음달 9일 태극전사들을 소집, 곧바로 터키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24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 머물며 훈련과 경기를 갖는다. 또 25일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위해 레바논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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