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트작 없이 2021년 마무리…톱스타 내세웠으나 성적 저조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도 여전
JTBC 드라마 성적표가 처참하다. '설강화'를 지켜봐 달라는 제작진의 당부는 역풍을 맞았다. 특별 편성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역사 왜곡에 대한 논란을 정면으로 맞섰지만, 이는 무의미한 결과로 남았다. 2021년 JTBC는 드라마 흥행작이 없다. 평균 3%대의 기록은 쓰라린 상처로 남을 예정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분석한 2021년 주요 채널 드라마의 수도권 가구 평균 시청률 결과에 따르면 SBS가 11.6%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tvN이 6.1%로 2위, MBC가 5.8%로 3위를 기록했고, KBS2가 5.2%, JTBC가 3.5%를 기록했다.
이와 같이 JTBC의 지난해 성적표는 아쉬움만 가득하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한 사람만'은 전국 유료방송기준 1회 2.442%에서 4회 0.58%로 곤두박질쳤다. '공작도시'는 8회 2%대로 하락했다. '설강화'는 시청자들의 우려를 덜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을 알렸지만 3회 1.853%, 4회 1.689%, 5회 2.751%의 수치로 큰 성과를 얻진 못했다. 다만 7회에서 3.252%로 상승하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종영한 드라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간실격'의 최고 기록은 2.435%다. '너를 닮은 사람'의 경우 1회 3.636%의 최고기록을 끝내 넘지 못했다. '구경이'는 2회 2.747%가 최고 기록이다. '아이돌'은 방영 내내 0%를 넘지 못했다. 과거 '부부의 세계'(28.4%), '이태원 클라쓰'(16.5%)의 영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무리 시청률의 의미가 퇴색됐다 해도, 여전히 인기 드라마들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설강화'의 경우 사면초가다. '설강화' 드라마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는 35만 명을 돌파했다. '설강화' 불매 운동이 시작되자 배우들에게도 불똥이 튀는 중이다. KBS '역사스페셜' 시청자 게시판에는 '설강화' 출연을 이유로 유인나의 내레이션 참여 취소를 요구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설강화'는 방송 전부터 시놉시스 유출로 주 항쟁 왜곡과 안기부 미화라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1987년이라는 배경에 운동권으로 오해받은 간첩이라는 설정, 또 고문이 자행된 바 있는 안기부와 관련해 해당 직원을 미화했다는 지적이 쇄도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최근 서울서부지법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다만 재판부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설강화'의 내용이 채권자(세계시민선언)의 주장과 같이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그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에 민감한 대중의 반감을 키우기도 했다. 극중 부유층 아내들이 마작을 즐기는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극중 은창수(허준호)의 부인이자 은영로(지수)의 새엄마인 홍애라(김정난), 남태일(박성웅)의 아내 조성심(정혜영)이 마작 게임을 하는 모습에 또다시 시청자들은 분개했다. 마작은 중국인들이 즐기는 놀이기 때문이다.
그간 JTBC는 개국 이래 '품위있는 그녀들' '청춘시대' '힘쎈여자 도봉순' 등 시청률 급성장을 이끌어내며 '드라마 왕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스티'와 'SKY 캐슬' '눈이 부시게'까지 연이은 흥행에 성공, 고정 시청층도 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빛바랜 영광만 남았다. 이렇다 할 히트작 없이 쓸쓸히 한 해를 마무리한 JTBC가 올해에는 어떤 작품들을 내놓을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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