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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나는 SOLO'로 재점화된 비연예인 예능의 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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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나는 SOLO'로 재점화된 비연예인 예능의 맹점

입력
2022.01.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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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포스터. SBS Plus 제공

'나는 솔로' 포스터. SBS Plus 제공

'나는 솔로(SOLO)'가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0%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어느덧 2%에 육박했다. 지상파도, 메인 케이블·종편 채널도 아닌 출발점에서 시작했던 '나는 솔로'의 반전이다.

하지만 이처럼 잘 나가는 '나는 솔로'로 인해 잠시 묻혀지는 듯 했던 비연예인 예능의 맹점이 다시금 드러나고 있다.

돌아온 비연예인 연애 예능, 선봉엔 '나는 솔로'가

'나는 솔로'의 인기 요인은 분명하다. 이전까지 인기를 모았던 유사한 예능들이 그랬듯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신선한 매력, 방송에 익숙치 않은 인물들의 합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들, 방송 중에도 탄생하는 실제 러브 라인이 선사하는 높은 몰입도가 프로그램의 생명이다.

하지만 비연예인 예능의 장점이 분명하듯, 단점 역시 늘 뒤따라왔다. 출연자들의 과거사로 인한 잡음이나 방송에서 비춰진 태도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 비연예인의 특성 상 각종 루머 발생시 적극적이고 빠른 대응이 어려운 탓에 피해 확대의 우려가 크다는 점 등이다.

과거 비연예인 출연 예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같은 단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고, 각 프로그램 제작진들 역시 이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다각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일부 불의의 사고 등을 피하긴 어려웠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외한 비연예인 출연 연애 예능 붐은 한동안 식어갔다. 이 가운데 연애 예능 부활의 선두에 선 것이 '나는 솔로'였다.

예견된 잡음, 비연예인 출연자 뒤에 숨은 제작진?

하지만 '나는 솔로' 역시 예견된 잡음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기에 제작진은 '극사실주의 리얼리티'라는 장르적 특징을 이유로 최소한의 역할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자아냈다.

당초 문제가 된 것은 '나는 솔로' 4기에 출연한 출연자 영철이었다. SBS Plus 캡처

당초 문제가 된 것은 '나는 솔로' 4기에 출연한 출연자 영철이었다. SBS Plus 캡처

문제가 된 것은 '나는 솔로' 4기에 출연한 출연자 영철과 정자였다. 당초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영철로, 그는 방송 중 정자의 모습을 호감 표현으로 오해해 직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마음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다른 출연자들을 향해 다소 무례한 행동과 언행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먼저 입을 연 것은 제작진이 아닌 영철 본인이었다. 그는 4기 방송 중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당당함을 강조하며 또 다시 정자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게재했다. 이에 정자 역시 SNS에 "4박 5일 동안 버티기 힘든 경험이었다"라며 현재 병원 등을 다니며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하고 나섰다.

정자의 심경 토로까지 꽤나 오랜 시간 논란이 이어졌음에도 침묵을 지켜오던 '나는 솔로' 측 관계자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듯 일부 매체를 통해 "시청자들의 불편한 반응까지 포함해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제작진이 영철 출연자의 분량을 대폭 덜어낸 것으로 안다"라며 "정자 출연자의 피해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 및 상황 파악 중"이라는 간단한 코멘트를 전했다. 하지만 이후 4기 최종 선택을 끝으로 해당 기수 방송이 마무리 될 때 까지 이번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제작진의 침묵 속 또 다른 논란들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 사이 정자의 스포 의혹, 정숙의 정자 정순 저격, 정자의 페미니스트 논란 등 출연자들을 둘러싼 각종 잡음들이 파생됐다. 이미 4기 방송은 막을 내렸음에도 이들을 향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인 수준이다. 특히 일부 출연자의 경우 방송으로 인해 발생한 잡음을 '노이즈 마케팅' 삼아 대중과 날 선 소통을 이어나고 있을 정도다.

첩첩산중인 상황에서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뒤에 숨어버렸다. 4기에서 불거진 논란을 수습하기보단 새롭게 시작한 5기 방송과 홍보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당혹스러울 정도다. 아마 이들의 방패막은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 된 극사실주의 리얼리티'라는 프로그램의 방향성일테다. 하지만 출연진들의 솔직한 심리를 그려내기 위해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 한다는 취지가 '방송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 속 비연예인 출연자를 방치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비연예인 출연 예능의 특수성을 더욱 고민해야

서로를 향한 날 것 그대로의 감정들을 전달하기 위해 시청자에게 자칫 불편하게 느껴질 출연자들의 발언을 미처 편집하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편집이 아니더라도 논란 발생 이후 비연예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작진으로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했다. 위급 상황 시 빠르게 입장을 표명해 줄 소속사가 있는 연예인들과 달리 비연예인 출연자들은 이같은 논란 노출에 더욱 취약하며, 빠른 수습 역시 어렵기 때문이다.

방송이 마무리됐고, 어찌됐든 최종 커플도 탄생시키며 화제성까지 잡았으니 손해볼 것 없는 시즌이었다는 판단이라면 이는 제작진의 큰 오산이다. '나는 솔로'는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닌 기수제로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 예능이다. 처음으로 방송 환경에 노출된 출연자들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제작진조차 그들을 보호해주지 않고 방관하는 시스템이라면, 향후 프로그램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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