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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미디어 산업 최고 키워드는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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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미디어 산업 최고 키워드는 ‘합종연횡’

입력
2021.12.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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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시청 늘리기 위해 다른 스트리밍과 제휴 활발

게티이미지 뱅크 코리아

게티이미지 뱅크 코리아

최근 수년 내 미디어 산업은 넷플릭스가 개척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주도로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디즈니플러스, 애플TV 플러스, HBO맥스, 피콕, 디스커버리 플러스 등 기존 미디어 강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급속히 레드 오션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은 수익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데, 가장 주목받는 전략은 바로 '합종현횡'이다. 다른 영역의 콘텐츠 서비스들과 서로 제휴해 묶어 판매하는 '리번들링(Rebundling)'이 바로 그 핵심이다. IT 전문 매체 더 밀크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는 합종연횡 사례들을 소개했다.

먼저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간의 제휴 구독이다. HBO 맥스의 워너미디어와 합병을 진행 중인 디스커버리가 스트리밍 시장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디스커버리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디스커버리플러스와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시리우스XM를 새로운 번들 상품으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기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 ESPN 처럼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간 묶음 상품은 많았지만, 다른 콘텐츠 포맷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묶음 상품을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묶음 상품은 동시 구독하는 대신, 가격을 일부 할인해준다. 시리우스XM 최고 프리미엄 VIP 상품(월 34.99달러) 가입자는 디스커버리+를 향후 12개월 무료로 볼 수 있다. 현재 가입자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 또 시리우스XM은 신규 가입자들에는 3개월 무료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프리미엄 VIP는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시리우스XM이 최근에 론칭한 상품이다. 뉴스, 음악, 문화, 게임 등 300개 이상의 오디오 채널이 서비스된다.

위성라디오 및 팟캐스트 서비스인 시리우스XM과 다큐멘터리, 여행, 음식, 사이언스 중심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스커버리플러스의 공동 번들은 많은 시너지가 예상된다. 라디오를 청취하는 고객 층이 상대적으로 시사나 다큐에 관심 많은 중장년 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는 시리우스XM 외 상품에 디스커버리+ 구독 모델이 합쳐지는 모양이지만 시장 수요에 따라 디스커버리플러스 상품에 오디오 스트리밍 구독 상품이 묶여 판매될 수도 있다.

거대 미디어사들 사이의 플랫폼 제휴도 새로운 움직임이다. 애플과 디즈니의 플랫폼 협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팬데믹 이후 극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는 고객들 상대로 공유 시청 기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가 호스트)가 되어 친구들은 온라인으로 초청해 함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파티)와 넷플릭스(텔레파티) 등도 있고 시너와 같은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동되는 공유 시청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 구글 크롬도 파티 가능을 지원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애플 공유 시청자들을 구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디즈니플러스는 애플 기기 공유 시청 기능인 셰어플레이를 지원한다. 셰어플레이는 아이폰의 영상 통화 채팅 기능인 페이스타임과 연결돼 작동한다. 사용자가 시청하고 있는 비디오와 오디오 콘텐츠를 채팅을 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셰어플레이를 이용하면 디즈니플러스에서 최대 32명까지 동시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도 자체 공유 시청 기능 그룹와치를 지난해 시작했다.

그러나 셰어플레이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다른 지역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디즈니플러스를 볼 수 있어 대상 고객들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애플 입장에서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셰어플레이 이용 고객들을 더욱 늘릴 수 있다.

애플은 개인화 기능도 제공한다. 셰어플레이를 통해 디즈니플러스를 함께 보는 시청자들은 참여자들은 페이스타임 통화에서 각자 원하는 오디오와 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물론 모든 사용자들은 애플 IOS 운영체제가 탑재돼 있어야 한다.

애플은 디즈니플러스 외 다른 스트링 사업자와도 협업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확산을 위해서다. 이와 관련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 바이어컴CBS의 파라마운트플러스, 틱톡, 트위치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와도 셰어플레이 지원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디어 플랫폼 경쟁 관계인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협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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