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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에 이어 이재성까지...경기관광공사 사장 잔혹사

입력
2021.12.29 16:01
수정
2021.12.29 16:08
19면
0 0

전 서울관광재단 이사장 이재성 후보 사퇴
올 8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이어 두 번째
인사청문회서 답변 부족하다 질책받기도
의회 '부적격 판단' 소식에 부담 느껴 사퇴한 듯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이재성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이재성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이재성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관광공사의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8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격 논란 끝에 사퇴한 데 이어 이 후보자까지 사퇴하면서 자칫 내년 6월 지방선거 직후까지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내정된 이재성(62) 후보자가 이날 오전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고, 올 4월까지 3년간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관광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인사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문성 측면에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지난 23일 진행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경기도 관광비전과 도정, 자치분권 이해도에 대한 부족한 답변으로 시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어 지난 27일 도의회가 최종 '부적격' 판단을 내리자, 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기관광공사 수장 공백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핵심인 유동규 전 사장 사퇴 이후 1년 넘게 이어지게 됐다. 도는 앞서 올해 8월 공모를 통해 황교익씨를 사장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황씨는 업무 전문성 등 자격 논란이 거세지자, 자진사퇴한 바 있다.

문제는 기관장 공백 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3월 대선 정국으로 이미 접어든 상황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6개월짜리 단명 기관장’ 자리에 선뜻 나설 이들이 없다는 후문이다.

이는 비단 관광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도 산하 27개 공공기관 중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경기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복지재단 등 주요 기관의 수장도 공석이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사실상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기관들의 업무 공백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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