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관광재단 이사장 이재성 후보 사퇴
올 8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이어 두 번째
인사청문회서 답변 부족하다 질책받기도
의회 '부적격 판단' 소식에 부담 느껴 사퇴한 듯
이재성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관광공사의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8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자격 논란 끝에 사퇴한 데 이어 이 후보자까지 사퇴하면서 자칫 내년 6월 지방선거 직후까지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내정된 이재성(62) 후보자가 이날 오전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고, 올 4월까지 3년간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관광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인사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문성 측면에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지난 23일 진행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경기도 관광비전과 도정, 자치분권 이해도에 대한 부족한 답변으로 시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어 지난 27일 도의회가 최종 '부적격' 판단을 내리자, 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기관광공사 수장 공백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핵심인 유동규 전 사장 사퇴 이후 1년 넘게 이어지게 됐다. 도는 앞서 올해 8월 공모를 통해 황교익씨를 사장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황씨는 업무 전문성 등 자격 논란이 거세지자, 자진사퇴한 바 있다.
문제는 기관장 공백 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 3월 대선 정국으로 이미 접어든 상황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6개월짜리 단명 기관장’ 자리에 선뜻 나설 이들이 없다는 후문이다.
이는 비단 관광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도 산하 27개 공공기관 중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경기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기복지재단 등 주요 기관의 수장도 공석이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사실상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기관들의 업무 공백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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