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중심 타선 이끌어줄 선수”
“선수 박병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 KT에게 고마움이 컸다.”
‘홈런왕’ 박병호(35)가 3년 총액 30억원에, 키움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T는 29일 박병호와 3년간 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T는 연봉 외에도 박병호 원소속팀 키움에 보상금 22억5,000만원을 지불해야 해, 이번 계약으로 총 52억5,000만원을 부담했다. 이숭용 단장은 “최고 타자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 내년 시즌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라며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하는 베테랑 선수인 만큼,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KBO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는 KT가 희망한 유한준(은퇴)이 비운 팀 리더 자리를 채우기에 제격인 선수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한 뒤 만개했다. 2년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상(MVP), 4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쥔 뒤 2016년 미네소타를 통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2018년 KBO리그로 돌아와 올 시즌까지 키움 중심타선을 형성했다. 2020시즌부터는 2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과거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특유의 리더십을 보이며 키움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우승팀이자, 젊고 패기 넘치는 KT에 오게 돼 책임감을 느끼고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구단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는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쓴 편지를 공개하며 “지난 두 시즌 동안 노력과는 다르게 성적이 따라주지 못했는데도 KT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영입 제안을 해줬다”며 “히어로즈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도 강했지만, 선수 박병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 KT를 향한 고마움도 컸다. 그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고 이적과정을 설명했다.
박병호의 합류는 KT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병호가 강백호와 함께 중심 타선에 서준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더욱 커진다. KT는 2021시즌 정규리그 막판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며 1위 자리를 삼성에 내줄 뻔했다. 내년 시즌에 이런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견고한 타격을 보이는 헨리 라모스를 영입했고, 내부 FA 황재균과도 계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후배들을 이끌 고참 선수와 홈런 타자가 간절했는데, 박병호가 오게 돼 정말 다행이다”며 “박병호와 강백호가 나눠서 1루를 보게 되면, 강백호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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