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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한성정, 이틀 만에 코트에... "데뷔전보다 떨려 종아리 경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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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한성정, 이틀 만에 코트에... "데뷔전보다 떨려 종아리 경련까지..."

입력
2021.12.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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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이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밝게 웃고 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이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밝게 웃고 있다. KOVO 제공


한성정(25ㆍKB손해보험)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지 이틀 만에 새로운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혈전 끝에 세트 스코어 3-1(22-25 27-25 30-28 25-20)로 승리했다.

우리카드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4시즌 이상 뛴 한성정은 이날 처음으로 KB손해보험의 검정색 원정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4세트 모두 선발 출전해 10득점에 공격성공률 50%(효율 43.8%)를 찍었고 고비 때 블로킹 2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도 경기 후 “기대 이상 120% 역할을 했다”라고 흡족해했다.

다만 오랜만에 코트에 나선 탓인지 리시브효율은 17.2%로 5시즌 개인 통산 평균(39.4%)에 훨씬 못미쳤다. 한성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세트 경기 중에 처음으로 종아리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진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프로 데뷔전 보다 더 긴장됐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KB손해보험에 와 괜히 피해를 주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래도 팀이 승리해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6일 센터 김재휘(28)와 군 복무 중인 레프트 김동민(24)을 우리카드에 내주고 한성정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KB는 한성정을 28일 한국전력전에 투입하려 트레이드에 속도를 냈다. KB손해보험 합류 후 이틀 만에 경기를 치른 한성정은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1세트 중반엔 세터 황택의와 ‘사인 미스’도 났다. 당시 앞서고 있던 KB는 갑자기 분위기를 빼앗기면서 1세트를 내줬고 자칫 경기 전체를 내줄뻔 했다. 후인정 감독도 “(황)택의가 (한)성정이에게 후위 중앙 공격을 준 건데 호흡이 안 맞았다. 이틀 연습하고 나선 첫 경기라 나온 실수”라고 설명했다. 한성정도 “아직 세터와 100% 호흡이 맞진 않는다. 그래도 (황)택의가 나에게 맞춰주려 노력한다. 앞으로 연습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이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리시브를 준비하고 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이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리시브를 준비하고 있다. KOVO 제공

이날 한성정의 대각 레프트에 선 김정호는 1세트 블로킹을 하다 상대 공격수 서재덕의 발을 밟고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성정은 “동료들이 '우리가 이기는 게 정호를 위한 최고의 위로'라고 했다. 나도 정호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다”라고 말했다.

한성정은 홍익대 3학년이던 2017년 9월 2017~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해 5시즌째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전역한 송희채에게 밀려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팀을 옮기게 됐다. 당연히 충격이 적지 않았다. 한성정도 “착잡하긴 했지만 (우리카드에) 서운한 마음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프로는 트레이드도 받아들여야 한다. KB손해보험에 왔으니, 여기서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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