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정태(69)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출석해 줄 것을 통보했다.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로 거론된 곽상도 전 의원 의혹과 관련한 보강 수사 차원이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김 회장을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하는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준 대가로, 올해 3월 아들을 통해 세금 등을 제외하고 25억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경쟁 컨소시엄에 자회사를 참여시킨 H건설 측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화천대유와의 컨소시엄을 깨고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을 알게 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김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았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8년 9월 김만배씨를 서울 서초구 한 음식점에서 만나 대가를 요구했고, 아들을 통해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소명 부족으로 기각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화천대유와 관련해 곽 전 의원 청탁을 받았는지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이 김 회장으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받아내느냐에 따라 곽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 회장과 곽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