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시절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해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고 말하면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특별사면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데 제가 뵙겠다고 찾아가는 게 바람직하겠느냐"며 "지금은 박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바랄 뿐이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주도했다. 이를 감안한 듯 "제가 공직자로 특별수사본부에 넘어온 사건을 담당했다"며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서 탄핵 이후에 구속 조치된 것을 저희(특검팀)가 담당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중앙지검장이 된 후 몇 가지 여죄에 대해 수사를 했지만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정서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시키지 않은데 대해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후보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는 국민 통합에 대단히 부정적"이라며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저는 국제적으로나 우리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보다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데, 현재의 여론조사만 갖고 판단할 게 아니라 국민 통합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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