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현안·성과에 관심 보인 文
'가석방' 이재용도 만나...
靑 "비정치적 대화만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대규모 청년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훌륭한 결단에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청년들이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청년들이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이 든든한 힘이 되어 달라"는 당부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민관합동 일자리 창출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6대 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구현모 KT 대표가 참석했다. 이 기업들은 3년 동안 17만9,000개의 청년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청년과 기업의 상생 전략"이라며 "직접 감사를 드리고, 이러한 노력이 민간 기업에 더 확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지난 6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부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선도형 경제에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의 길밖에 없다"며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며 "힘껏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성욱 국무총리실 국무2차장은 브리핑에서 "내년에는 청년이 선호하는 정보통신(IT) 기업과 플랫폼 기업, 중소∙강소기업까지 프로젝트 참여 기업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오찬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개별 기업의 현안∙성과를 일일이 언급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진행 상황을 챙기고, 현대차의 전기차와 LG전자의 TV가 성황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최정우 회장에게는 '수소환원제철' 가능 시기를 묻기도 했다.
구현모 대표와는 6G(차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때 이재용 부회장도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점이 있다.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과 만나 이목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대화는 비정치적 주제에 한정해 진행됐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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