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 현대제뉴인 두 계열사 수출 15.4%↑
중국 수출 감소했어도 수출국 다변화로 만회
올해 국산 건설기계 수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의존도가 낮아졌고 북미 및 신흥시장에서는 기록적인 판매액을 올려 내년 전망을 밝게 했다.
27일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회사 현대제뉴인에 따르면 올 1~10월 양대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수출한 건설기계는 총 4만6,422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221대)에 비해 15.4% 증가했다.
지난 8월 현대중공업 그룹 식구가 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만4,248대로 전년 대비 0.6% 줄었지만 현대건설기계가 2만2,174대를 수출하며 전체 수출량을 끌어올렸다.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수출 증가율은 40.2%에 이른다.
중국에 수출한 건설기계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보다 22.6% 줄어든 1만2,202대, 현대건설기계가 6,603대(-2.3%)다. 반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1,704대·21.5% 증가)와 유럽(4,378대·33.8%)에서 만회했고, 필리핀과 인도 등 아시아와 남미를 포함한 신흥시장(5,964대·50.8%)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건설기계는 북미 판매량을 932대에서 2,023대로 무려 117.1% 늘렸다. 유럽(3,321대·59.7%)과 신흥시장(1만227대·69.1%) 판매량도 급증했다. 러시아 역시 125톤 초대형 굴착기 21대를 비롯해 1,500여 대의 장비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약 3배 많은 실적을 올렸다.
중국 시장 판매량이 감소한 건 올해 건설경기가 주춤한 영향이다. 중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먼저 코로나 극복을 위한 건설 투자 등 경기부양에 나서 건설기계 수요가 지난해에 정점을 찍었다. 현대제뉴인은 "지난해 중국 수출량이 대폭 늘었고 올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달리 북미와 유럽 등은 올해 경기 부양책을 시행해 건설기계 수요도 급증했다. 석탄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광산용 장비 수주도 대폭 늘었다. 남미에서는 국산 건설기계를 사용해 본 소비자를 중심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것도 판매량 증대 효과로 이어졌다.
새로운 시장이 커지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초 미국에서 10톤급 불도저를 처음 출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생산능력을 50% 키우기 위해 울산공장에 2,0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해외 법인을 상호 활용해 영업망을 더욱 탄탄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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