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개 회의서 "제3자적 평론가는 곤란"
이준석 곧장 페이스북에 "평론 아닌 제언" 발끈
윤석열이 썼던 "그게 민주주의" 표현 빌려 반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신경전이 또다시 불붙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를 떠난 뒤에도 두 사람은 갈등을 해결할 이렇다 할 접점을 모색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윤 후보는 27일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선대위 공개 회의에서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라면서다. 윤 후보는 이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평론가는 곤란" 尹 작심 쓴소리에 이준석 "평론 아닌 제언" 반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의 갈등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이와 함께, "당 조직을 대선 과정을 통해 재건하고 강한 정당을 만들어 대선, 지방선거, 총선 승리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당 조직이 아니다"라는 말들을 쏟아냈다.
얼핏 듣기에는 일상적인 선대위 기강 잡기 발언으로 보이지만,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를 언급한 대목에서 윤 후보와 당에 비판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대표나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이준석 대표는 곧장 '뼈 있는' 화답을 내놨다.
이준석 사퇴 발단됐던 "그게 민주주의" 발언 고스란히 돌려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과 (선거대책위원회와 윤석열 후보 측의) 요청이 있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그는 윤 후보의 발언이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윤 후보의 평론 발언에 대해 공개 반격에 나섰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이 '단순히 평가에 그치는 평론이 아닌 대안을 담은 제언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게) 민주주의"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보직 사퇴의 발단이 됐던 지휘 체계 관련 조수진 최고위원과의 정면충돌 이후 윤석열 후보가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는가"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민주주의 발언에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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